도내 기업 ‘명암 교차’ 성장 속 수익 악화

한은 제주 2016년 경영분석 결과 매출액·총자산 ↑
영업이익률 줄고 부채비율 늘어 “전국보다 양호”

2017-12-19     한경훈 기자

지난해 도내 기업들의 성장성은 좋아진 반면에 수익성과 안정성은 전년보다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제주본부는 18일 ‘2016년 제주지역 기업경영분석 결과’를 내놓았다. 이는 국세청 법인세 신고자료에 첨부된 도내 9536개 법인의 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지역 법인기업의 매출액증가율(14.4%)과 총자산증가율(24.6%)은 전년대비 각각 1.2%포인트, 5.2%포인트 상승했다. 기업 성장성이 개선된 것이다.

매출액증가율을 업종별로 보면 건설업(28.9%), 부동산․임대(26.2%), 음식․숙박(21.5%), 운수(17.2%),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10.2%) 등의 순으로 증가폭이 컸다.

그러나 도내 기업의 영업이익률 등은 떨어져 수익성은 악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2016년 법인기업의 매출액영업이익률은 9.6%로 전년보다 0.7%포인트 하락했다. 매출액세전순이익률은 10.3%로 전년 대비 0.5%포인트 감소했다.

이와 함께 부채비율 등이 증가하면서 법인기업의 안정성도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도내 기업의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은 114.7%로 전년에 비해 3%포인트 높아졌고, 차입금의존도(32.2%) 역시 전년보다 1.9%포인트 상승했다.

다만, 제주지역 기업의 경영지표는 전국에 비해 전반적으로 양호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전국 기업의 매출액증가율과 총자산증가율은 각각 2.6%, 6.3%로 제주보다 훨씬 낮았다. 매출액영업이익률과 매출액세전순이익률은 각각 5.5%, 5%로 제주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