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락시장 하차경매 확대 농가부담 가중
월동무 이어 내년 3월부터는 양파도…물류비 추가 발생 불가피
道 양파 지원비 내년 예산 미반영…“필요시 추경에” 한가한 소리
가락시장 현대화 사업의 일환으로 경매방식이 기존 차상(컨테이너)경매에서 하차(팰릿) 경매로 전환되면서 일부 채소류에 물류비 상승이 불가피한 실정이지만 농정당국은 내년도 예산안 관련 예산을 반영하지 않는 등 사태를 관망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5일 서울시농수산물공사에 따르면 기존 컨테이너에 담아 차량에 싣고 경매를 진행하던 품목(배추, 무, 양파,양배추 등)의 차상경매의 비효율성을 개선하기 지난 7월부터 팰릿에 적대해 출하하는 하차경매 방식으로 전환됐다.
이에 따라 제주지역은 지난달 출하가 시작된 월동부가 우선 시행되고 있으며, 내년 3월 경 출하가 예상되는 양파에도 이 방식이 적용될 전망이다.
경매 방식 전환에 따른 물류비 증가가 예상되는 가운데 제주도는 우선 2017년도 제3차 추가경정예산안에 월동무 물류비 2억7600만원을 반영했다. 하지만 내년 출하되는 양파의 경우 관련 예산이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 관계자는 “(지금출하 중인)월동무인 경우 3차 추경에 예산을 반영했다”면서도 “양파는 아직 출하시기가 도래하지 않았기 때문에 (예산을)반영하지 않았다. 필요하면 내년 추경에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농협제주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본격 출하되고 있는 월동무인 경우 하차경매 전환 이후 약 50억원의 추가 물류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가락시장측은 팰릿당 1만원의 물류비를 지원하겠다고 밝혔지만 유찰시 상·하차 비용과 운송비를 추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농가들의 부담을 줄이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양파 농가들 역시 팰릿 포장에 따른 추가 물류비 발생에 대한 근심이 늘어나고 있다.
한 농민(제주시 한경면) “보통 15kg(망당) 1000원~1500원의 추가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보이는데 한 개 컨테이너당 최대 40만원까지 비용이 추가되는 데 어떻게 출하할 수 있겠느냐”며 “이 문제에 대해 그 누구도 신경을 쓰지 않는 것 같다. 내년 예산에 농가들을 위한 예산도 반영된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