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지천 갤러리’ 오는 8일 문연다

2017-12-05     문정임 기자
  • 첫 기획전은 다큐 사진작가 김수남 작품
  • 제주·일본·타이완·필리핀·인도네시아 등
  • 바다 접하며 살고 있는 사람들 모습 선봬

산지천 변의 낡은 여관 두 곳(舊 금성장·녹수장)을 개축해 만든 산지천 갤러리가 오는 8일 문을 연다.

성내를 관통하는 유일한 하천으로 없어서는 안 될 생활용수 공급처였던 산지천은 1960년대에 복개 공사로 역할이 희미해지다 최근 복원을 통해 제2의 부흥기를 준비하고 있다.

제주도는 이 같은 장소의 역사성을 간직하기 위해 옛 지명을 갤러리 명칭에 반영했다.

2019년말까지 산지천 갤러리의 운영을 맡게 된 제주문화예술재단은 개관을 기념하는 첫 전시로 제주 출신의 한국 다큐멘터리 사진작가 김수남의 작품을 골랐다.

김수남은 한국의 굿과 아시아의 민속문화를 기록하는 작가다. 1970년대에 한국의 굿 현장을 주로 다뤘다면, 1990년대에 들어서는 아시아로 활동반경을 넓혀, 개발과 근대화로 사라져가는 아시아 소수민족의 문화를 카메라에 담고 있다.

개관 첫 기획전의 타이틀은 ‘김수남, 아시아의 바다를 담다’로 내걸었다. 제주, 일본, 타이완, 필리핀, 인도네시아, 베트남, 스리랑카 등 바다를 접하며 살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담은 작품들을 주로 선보인다. 3층 전시공간은 김수남 작가의 작품 세계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아시아의 신앙을 중심으로 구성했다. 제주 영등굿, 일본 오키나와 해신제 등 바다의 풍요와 안녕을 기원하는 모습들을 볼 수 있다. 4층은 아시아의 축제를 다룬 작품들을 내걸었다. 인도네시아 발리의 오달란, 스리랑카의 뻬라헤라 축제 등 바다마을에서 이뤄지는 다양한 축제의 현장들을 느낄 수 있다.

8일 오후 4시에 열리는 산지천 갤러리 개관기념식에서는 제주큰굿보존회의 열림굿(성주풀이)을 시작으로 제막식, 테이프커팅, 기획전시관람 등 다양한 행사가 진행된다. 기획전은 2018년 3월 31일까지다. 문의=800-91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