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귤 생산예상량 빗나가…도정 또 ‘삽질’

9월과 12월 최대·최소치 오차 13%…농정신뢰 추락 자초

2017-12-04     김진규 기자

피해는 고스란히 농가에…“현실적 대안 마련 필요” 지적

감귤 농정당국의 오락가락 생산량 예측에 애꿎은 농가들이 피해를 입고 있어 보다 현실적인 대안이 요구된다는 지적이다. 

제주특별자치도 도감귤관측조사위원회와 제주특별자치도 농업기술원은 지난 3일 올해 제주산 노지감귤 생산량이 역대 최저치인 39만6000t~42만4000t으로 예측했다. 평년에 비해 220개나 적은 열매수다.

이에 앞서 제주도는 지난 9월 올해산 제주 노지감귤 예상생산량이 43만9000t(42만 4000t~45만4000t)으로 예측했다.

감귤농가는 매년 5월 발표되는 조사 결과를 토대로 올해 감귤생산 예측량을 예측했지만, 제주도는 오차와 담합 등 악용의 소지가 많다는 이유로 올해부터 감귤 관측조사 결과를 발표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9월과 12월 예측량에 최대치 기준 1만 4000t 오차가 존재한다. 이 때문에 농가들은 감귤 농정에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과일 관측 자료도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지난 8월 올해 노지온주 생산량이 46만 2000t~49만3000t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11월에는 44만 7200t으로 예측, 제주도가 9월 예측한 생산량 보다 오차 범위가 더 크다.

감귤 농정당국은 노지감귤 생산량이 8월 예측량 보다 적은 주요 원인은 관측하기 힘든 기상이변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7월과 8월 폭염 및 열대야 등 무더위와 가뭄으로 스트레스를 받은 후 8월 중순에 집중강우로 남원과 서귀포시 일부지역에서 열과와 낙과되고 10월 1일과 2일 집중 강우로 출하기에 극조생감귤 곰팡이병이 발생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감귤농사의 가이드라인으로 작용했던 예상생산량의 오차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기에 농가들이 분노하고 있다.

제주에서 수십년째 감귤 농사를 하고 있는 김모씨는 “그동안 감귤농정이 예상 생산량을 맞춰본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이로 인해 매번 감귤 농가들이 손실을 보고 있다”며 “농정 당국은 보다 현실적인 관측조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