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로당 안마의자 일괄 지원 ‘선심성 예산’ 의혹

김천문 “제주시만 287개소 전수조사 전무…형평성 문제”
김용범 “계획도 없이 퍼주기 예산…윗선 지시냐” 추궁

2017-12-01     김진규 기자

제주시가 전수조사도 없이 관내 287개소의 경로당에 안마의자 추가지원비를 내년도 예산안에 편성한 것을 두고, 내년 지방선거를 겨냥한 선심성 예산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보건복지안전위원회(위원장 김용범) 소속 김천문 제주도의원(자유한국당, 송산 ·효돈 · 영촌동)은 1일 제주시 사회복지위생국과 서귀포시 복지안전국 등을 대상으로 한 내년도 예산안 심사에서 제주시 관내 경로당 안마의자 추가지원 예산을 문제 삼았다.

제주시는 관내 287개소 경로당 내 안마의자 추가지원비로 7억17500만원을 내년도 예산에 편성했다. 김 의원은 전수조사도 없이 일괄적으로 안마의자를 지원한 것을 두고 선심성 예산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강순자 제주시 사회복지위생국장은 “경로당 내에는 안마의자가 인기가 많아 고장이 자주 난다. 안마의자를 더 달라는 건의가 쇄도한다”고 말했다.

이어 “경로당을 찾아가보면 알겠지만, 어느 곳은 4대를 달라고 요구하기도 한다. 1대만이라도 드리자는 취지에서 예산을 편성했다. 반드시 필요한 예산”이라고 답했다.  

김 의원은 “서귀포시의 경우 연 500만원 내에서 편성했다. 제주시의 경우 금액도 과하고 (서귀포시와)형평성 문제도 있다. 유념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용범 위원장(더불어민주당, 정방·중앙·천지동)은 “방식에 문제가 있다. 왜 일률적으로 주느냐. 전수조사를 통해 고칠 것은 고치고, 필요한데 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몰아붙였다.

김 위원장은 “서귀포시는 500만원 이내에서 집행하려는데 제주시는 아무런 계획도 없다. 이게 선심성이지 뭔가. 윗선에서 지시를 받은 것이냐. 이런 계획을 누가 세웠느냐”고 따졌다.  

이에 윤인성 경로장애인지원과장은 “우리부서에서 예산을 잡았다. 교체해야 할 구식 안마 의자가 만아서 일률적으로 한대씩 배치하기로 했다”고 해명했다.

김 위원장은 “전수조사를 통해 필요한 곳은 2대를 비치할 수도 있고 필요 없는 곳도 있을 수 있다. 제주시 경로당 안마 의자만 고장 나느냐”고 따졌다.

강 국장이 “안마의자 예산은 편성됐지만, 전수조사를 하겠다”고 답하자 김 위원장은 “필요 없는 곳이 나오면 불용처리를 할 것이냐. 처음부터 문제가 있는 예산 편성이다. 필요하지만 방식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