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상 초읽기…도민 빚 관리 ‘빨간불’

한은 기준금리 인상에 시중은행 등 대출금리 올릴 전망

2017-11-30     한경훈 기자

제주지역 가계부채 증가율 전국 최고로 이자 부담 가중

한국은행이 6년 5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함에 따라 가계부채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제주지역의 경우 최근 가계 빚 증가율이 전국 최고를 기록하는 등 금융기관 가계대출이 급증하는 상황이라 이번 금리 인상에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은 금통위는 30일 현재의 연 1.25%의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올려 연 1.50%로 정했다. 기준금리는 지난해 6월 사상 최저 수준인 연 1.25%로 내려간 뒤 17개월 만에 조정된 것이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상함에 따라 시중 은행을 포함한 금융기관들도 이를 기준으로 대출금리를 올릴 것으로 점쳐진다.

이럴 경우 가계의 금리 부담이 가중된다. 특히 제주지역은 다른 지역에 비해 가계부채 규모가 가파르게 증가하는 상황이라 영향은 더 클 수밖에 없다.

한국은행 제주본부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도내 금융기관 가계대출 잔액은 13조188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7.2% 증가했다.

도내 가계대출 증가율(전년동기 대비)은 지난해 11월 41.5%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지난 4월 37.8%, 6월 33%. 8월 28.2% 등으로 점차 떨어지고 있지만 전국에 비해서는 크게 높은 수준이다. 9월 증가율은 전국(8.3%)과 비교해 3.2배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더욱이 한은 기준금리 추가 인상도 예상되고 있어 도내 가계의 빚 관리 강화가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금리인상 속도는 완만하게 이뤄지고 내년 1~2차례 금리인상이 더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시중은행 등 대출금리가 1% 포인트 상승할 경우 도내 원리금 상환부담은 연간 1000억원 이상 늘어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