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덕 창작 뮤지컬 등 상설공연 가능한가”
도의회 문광위 제주·서귀포시 예산심사서 집중 추궁
김희현·이선화 의원 “일회성 우려…발전 방안 필요”
예산 10억원 가까이 투입되는 ‘김만덕 창작 뮤지컬’과 ‘이중섭 창작 오페레타’의 성공 여부가 도마위에 올랐다.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스포츠위원회(위원장 김희현)은 29일 제주시와 서귀포시를 대상으로 한 내년도 예산안 심사에서 지속 가능성 여부를 집중 제기했다.
제주시는 ‘김만덕 창작 뮤지컬’을 서귀포시는 ‘이중섭 창작 오페레타’를 야심차게 준비한 작품이다.
내년 1월 시연을 목표로 하고 있는 ‘김만덕 뮤지컬’의 경우 7억원의 예산이 편성됐다. 하지만 상설공연을 목표로 하고 있는 만큼, 성공 여부는 장담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김희현 의원(더불어민주당, 일도2동 을)은 “김만덕 뮤지컬 작품의 상설공연이 가능하겠느냐. 이를 위해서는 육지부에 살고 있는 사람을 여기로 데려 와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문경복 제주시 문화관광체육국장은 “상설공연을 하려면 지역 예술인이 주도가 돼야 한다. 다만, 주연 배우의 경우 육지부에서 섭외할 수 있다. 제주지역 예술인들 중에 수준 높은 주연급이 나오면 좋겠다”고 답했다.
이선화 의원(바른정당, 삼도 1·2동·오라동)은 “(김만덕) 뮤지컬 첫 공연이 내년 1월로 잡혀 있고 7억원의 예산이 편성돼 있다”며 “공연 이후에 작품성, 예술성, 흥행성 등에 대한 평가를 받고 지속적인 발전 여부를 검토한 후 예산 편성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어 “일회성 공연으로는 공연의 질적 발전을 기대하기 어렵다. 상설 공연이 될 수 있도록 장기적인 발전 로드맵(계획)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김명만 의원(더불어민주당, 이도2도 을)은 “전국 지자체 가운데 뮤지컬로 성공한 곳은 대구 밖에 없다”며 “대구는 11년째 국제 뮤지컬페스티벌을 개최하면서 지역 대학의 연관 학과 등과 협업이 잘되고 있다. 그런데 제주에서는 지역 예술가들의 참여가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문 국장은 “관련 전문가, 연극협회, 교향악단, 합창단, 연출가 등과 지적한 부분을 고민하고 있다”며 “상설 공연을 목표로 준비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