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 ‘4·3 전국화’ 구호만…중앙 홍보예산 미편성
이상봉 의원 자치행정국 예산안 심사서 지적
“내년 70주년 의미있다” 재원마련 방안 주문
내년 제주4·3 70주년을 맞아 제주도정이 4·3을 알리기 위해 전국화·세계화시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정작 중앙 홍보예산은 편성되지 않아 그 취지가 무색하다는 지적이다.
당초 제주도는 내년도 예산안에 전국 홍보 10억, 지방 홍보 5억을 편성할 계획이었지만, 전국 홍보비는 반영되지 않았다.
행정자치위원회 소속 이상봉 제주도의원(더불어민주당, 노형 을)은 제주도 특별자치행정국 소관 내년 예산안 심사에서 이 문제를 도마 위에 올렸다.
이상봉 의원은 “내년 70주년 제주 4·3을 맞아 전국화 단초를 마련하겠다고 하는데 중앙 홍보비 예산이 반영되지 않은 것은 도정의 의지에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종성 제주도 특별자치행정국장은 “내년도에 5억원의 예산만 편성됐지만, 올해 예산에 도내 홍보 2억 8000만원, 도외 5억원이 편성됐다. 공기관 대행사업으로 올해 12월부터 홍보될 것”이라고 답했다.
이에 이 의원은 “그렇다면 처음부터 예산을 잘못 올린 것 아니냐. 제주 4.3을 전국적으로 알리고, 내·외국인들이 방문했을 때 의미를 부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핵심은 안정적인 홍보다. 중앙 방송 등 좋은 내용이 있을 텐데 10억원이 삭감됐다. 이에 대한 대책이 있느냐”고 물었다.
유 국장은 “예산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다. (예산)심의에 부쳐서 반영하도록 노력하겠다”면서 “예산이 없다고 해서 일을 못하는 것은 아니다. 내년도 5억원 예산도 있고, 올해 예산도 있다. 홍보에 부족한 점이 있지만 잘해 나가겠다”고 답했다.
이 의원은 “70주년의 의미가 남다른 해다. 홍보 예산이 일상적으로 진행되는 것이 아니다. 내년 70주년을 기념해 전국화를 위한 것이다. 일회성이지만 그 의미가 크다. 예산을 마련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달다”고 주문했다.
유 국장은 “도의회 여론조사에서 나타났듯 도민들도 4,3을 잘 모르고 있는 부분이 있다. 제주도민 뿐만 아니라 전체 국민도 4·3을 잘 모른다. 이에 충분히 공감하고, 잘 알릴 수 있는 방안을 찾도록 고민하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