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 벗겨지는 한라산 “환경 변화 패턴 있다”
기초학술조사 용역보고회
침식형태·동식물류 확인
물장오리 퇴적층 분석도
한라산천연보호구역 기초학술조사 2차년도 용역보고회가 28일 오후 4시 한라수목원 생태학습관 시청각실에서 열렸다.
이번 조사는 문화재청의 지원으로 지난해부터 오는 2019년까지 추진되는 학술조사 사업으로,‘한라산천연보호구역’ 보존을 위해 지형‧지질, 동식물, 기후 등 주요 영향인자에 대한 체계적 기초자료를 확보해 장기적 대응방안 수립의 학술적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진행되고 있다.
올해 2차 년도 학술조사 용역(용역기관 :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지난 3월에 시작돼 다음달 중순까지 9개월 간 진행된다. 이번 학술조사는 그 추진과정에서 한반도에서는 백두산에만 분포하는 암석으로 알려진 코멘다이트라는 암석이 한라산 백록담 인근에 분포한다는 것이 최초로 확인돼 지질학계는 물론 세간의 관심을 모았다. 특히 지난 7월에는 물장오리 퇴적층 시추를 시도해 이목이 집중되기도 했다.
이날 보고회에서는 1~2차년에 걸쳐 완료된 한라산천연보호구역 항공라이다 자료를 비롯해, 지형‧지질 조사, 동식물 연구, 물장오리 퇴적층을 통한 고기후 연구 등의 연구결과들이 보고됐다. 2년에 걸쳐 완성된 한라산천연보호구역 항공라이다 자료는 15점/㎡ 이상의 측정을 통해 구축된 수치화된 지형자료로, 고지대 침식형태 분석은 물론 수고(나무의 높이)등 다양한 연구 분야에 걸친 공간분석의 기초자료가 된다.
지형연구 분야에서는 성판악 탐방로 주변 침식현황 및 한라산 동릉부 낙석위험 구간에 대한 분석결과와 동‧식물 조사 분야에서는 한라산 북동부 지역의 식생 및 식물상, 거미류, 지렁이류, 토양미소동물, 버섯류 및 지의류, 방화곤충 등에 관한 연구결과들이 보고됐다.
또 물장오리 퇴적층 연구에서는 퇴적층 분석을 통해 과거 8000년전부터 900년전까지의 비교적 가까운 과거 제주도 기후·환경 변화의 패턴 등이 보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