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영리병원 도입 찬·반 의견 ‘팽팽’

2017-11-26     오수진 기자

제주특별자치도가 국내 첫 외국 영리병원인 녹지국제병원의 개원 여부를 판단하기 위한 심의를 시작했다. 하지만 영리병원 도입 반대를 주장하는 도내 시민사회단체와 녹지국제병원이 들어선 서귀포시 동홍동마을회 간 찬·반 의견의 팽팽하게 맞서면서 향후 진통이 예상된다.

제주도는 지난 24일 오후 2시 제주헬스케어타운 내 녹지국제병원에서 개원에 따른 보건의료정책심의위원회 2차 회의를 개최했다.

하지만 회의 개최에 앞서 이날 오후 1시 30분부터 녹지국제병원 정문에서는 병원 개원을 찬성하는 동흥마을회와 영리병원을 도입을 반대하는 도내 시민단체 등이 잇따라 찬·반 기자회견을 열어 대립하기는 모습을 보였다.

동홍마을회는 “녹지국제병원의 개원 지연으로 헬스케어타운이 흉물로 변하고 있다”며 “원희룡 도지사는 즉시 개원을 허가하고, 녹지그룹은 하루 빨리 공사를 재개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공사 재개를 통해 지역주민들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개원 후에는 지역 인재를 채용해 마을에 도움이 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도내 30개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하는 의료영리화저지와 의료공공성 강화를 위한 제주도민운동본부(이하 도민운동본부)는 “영리병원은 대한민국 의료체계를 통째로 병들게 할 암적 존재”라며 “녹지국제병원 불허 및 비영리병원 전환으로 영리병원 논란이 종식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도민운동본부는 원희룡 도지사에게 녹지국제병원을 불허할 것을 촉구하는 한편, 녹지그룹에는 녹지국제병원을 비영리병원으로 전환할 것을 요구했다.

한편, 제주도는 민원처리기한인 오는 27일까지 결론 내기는 물리적으로 어려워 처리기한을 다시 연기할 경우 연내 처리가 어려울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