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에 이어 국내산까지…
말라카이트 그린 검출…도내 양식업계 '당혹'
중국산 뱀장어와 자라에 이어 국내산 양식어류에서도 '말라카이트 그린'이 검출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도내 양식업계가 전전긍긍하고 있다.
중국산 유해 수산물 파동의 여파 등으로 넙치소비가 회복을 보이던 차에 대형 악재가 터져 넙치산업에까지 불똥이 튀지 않을까 긴장하고 있다.
6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국립수산물품질검사원이 지난달 15일부터 지난 3일까지 국내 내수면(육지) 및 바다 양식장을 전수 조사한 결과 말라카이트 그린이 검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활넙치, 활미꾸라지, 활송어, 뱀장어 등 양식 수산물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말라카이트그린이 발견된 곳은 내수면 양식장 64곳 중 34곳이다.
지역별로는 강원 13곳, 경북 10곳, 충북 7곳, 경기.대전.충남.전북 각 1곳이다. 이 중 충북은 향어에서 나머지 33곳은 송어에서 각각 말라카이트 그린이 검출됐다.
해양부는 이에 강원도 증 전국 11개 시ㆍ도의 296개 송어 양식장과 140개 향어 양식장을 대상으로 출하를 중지하도록 긴급 조치했다.
제주지역의 경우 넙치 양식장 1곳을 대상으로 조사했으나 말라카이트 그린이 검출되지 않았다.
그런데 말라카이트 그린이 국내산 물고기에서 검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간 해양부를 비롯한 수산.방역 당국은 발암물질인 말라카이트 그린이 국내 양식장에선 사용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을 보여 왔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의 불신이 양식산 수산물 전체로 이어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도양식수협은 말라카이트 그린 검출소식이 전해지자 긴급 대책회의를 가졌으나 뚜렷한 대책을 마련하지 못했다.
양식업계 관계자는 “말라카이트 그린은 바다 어류에는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이름 자체가 생소하다”고 도내 양식장에서 사용 않는 점을 강조하며 “이번 파동으로 모처럼 회복세를 보이는 넙치 소비에 영향이 미치지 않을지 걱정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