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전 갑작스러운 연기 발표에 학생, 학교 혼란

2017-11-17     문정임 기자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시행 전날 밤 긴급히 연기가 결정되면서 수험생을 둔 가정과 일선 고교 등 교육당국은 혼란스러운 긴 밤을 보내야 했다. 

교육부가 2018 수능 시행 연기를 발표한 것은 지난 15일 저녁 8시20분. 김상곤 교육부장관은 포항 지진과 관련해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수능을 1주일 연기해 23일에 치르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같은 시각 제주도교육청은 뉴스 보도를 보고서야 교육부의 수능 연기 결정을 인지했다.

이석문 제주 교육감을 비롯한 수능 준비 관계자들은 즉각 도교육청으로 모여 긴급 후속대책회의를 개최하는 한편, 도내 30개 고교 학교장에게 연락을 취해 모든 수험생들에게 수능 연기 일정을 알리도록 했다.

이에 각 고교에서는 저녁 8시 50분을 전후해 수험생과 학부모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발송했다. 그러나 일부 학교의 경우 당초 수능일이었던 16일 정상 등교한다고 알렸다가 도교육청 방침으로 휴업한다고 정정 메시지를 보내면서 수험생 가정에 불안감을 가중시키기도 했다.

16일 오전에는 수능이 연기된 것을 알지 못한 수험생들이 시험장을 찾았다가 되돌아간 경우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도내 14개 고사장 중 상당수는 수험장에 걸린 안내 현수막과 시험장 안내문을 16일 오후 늦게 까지도 철거하지 않았다.

오는 18~19일 도외 대학에 논술 등 수시 일정이 있었던 제주지역 수험생들은 항공편과 숙소를 취소하느라 한 차례 온 가족이 소동을 빚었다.

일부 학생들은 수능을 앞두고 내다버린 교과서와 문제지를 찾기 위해 다시 쓰레기 통을 뒤지거나, 문제지를 복사해 공부하는 등 수험생들은 착잡함 속에서 다시 일상에 복귀하려 애썼다.

일선 고교도 복잡한 하루를 보냈다. 수능이 끝났어야 할 아이들이 17일 정상등교하면서 교사들도 1주일을 더 긴장 속에 보내게 됐다. 수능 연기로 나머지 고교 학사일정도 모두 1주씩 순연돼, 행사 일정 변경에 따른 뒷처리가 모두 학교의 몫이 됐다.

한편 이번 수능 연기와 관련해 도교육청이 뉴스 보도를 통해 교육부의 결정을 인지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향후 교육당국간 핫라인 개설이 시급할 것으로 지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