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의회 정례회는 정치 진로 논하는 자리 아니”
원 지사 박원철 의원 거취 문제 질문에 선긋기
“충분한 검토와 상호 공유 후 결정하는 게 맞다”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16일 열린 제356회 제주도의회 정례회 도정질문에서 ‘바른정당 분당 사태에 따른 거취’ 문제가 거론되자 “이 자리는 정치 진로를 논하는 자리가 아니”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박원철 제주도의원(더불어민주당)은 “적패를 청산하겠며 새누리당을 탈당한 의원들이 최근 자유한국당에 입당하는 등 철새 정치를 하고 있다. 이 화살은 이제 지사에게 향하고 있다. 이 문제를 거론하는 이유는 지사 정치 일정이 제주 특별자치도와 도민의 질 향상 문제와 직결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소속돼 있는 바른정당과 자유한국당, 국민의당 통합 또는 연대 움직임 정계개편이 있을 것 같다’는 언론 인터뷰에서 질문에 원 지사는 ‘새 지도부 전당대회 이전에 대답하는 건 옳지 않다’고 했는데, 전당대회도 끝났으니 이 기회에 말해 달라”고 요청했다.
원 지사는 “제가 바른정당으로 당적을 옮길 때에는 이 자리에도 (바른정당 의원)있는 동료 의원들, 저를 지지하고 뜻을 정치적인 뜻과 진로를 함께 하는 많은 분들과 정말 고통에 찬 논의들과 나름대로의 불확실성을 감수한 결단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연장선상에 있고 앞으로 새로운 결정을 해야 한다면 뜻을 같이 해 온 분들과 충분히 논의하고 이에 따라 서로 다른 생각, 다르거나 걱정 등이 있다면 이 부분 충분히 검토하고 서로 공유한 후에 결정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도정질문 자리가 정치적 진로를 논의하는 자리가 아니라고 판단한다”며 “이 자리에서 결론 또는 판단 근거를 얘기하는 것은 향후 논의를 위해서도 예의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이에 박 의원이 “현재 소속된 바른정당을 (탈당하는) 것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해도 되느냐”고 반문하자 원 지사는 “그런 식으로 확대해석하지 말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