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출범한 ‘재외제주경제인총연합회’
제주출신 경영·경제인들 의기투합
연어 모천회귀처럼 고향발전 기여
지난 9월 12일 제주출신으로 도외에서 성공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CEO(전문경영인)와 기업인들이 모인 재외제주경제인총연합회(이하 제경련)가 발족해 고향 제주의 발전을 위해 본격적으로 나설 것을 천명했다. 지난 10여년간 제주출신 경영·경제인들은 ‘제경련’ 창립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지만 모두들 바쁜 일정으로 인해 쉽지 않았다. 허나, 이번에 초대회장으로 추대된 김창희 회장의 따뜻한 리더십과 강한 추진력으로 드디어 그 결실을 보게 된 것이다.
현대차와 현대건설 부회장을 역임한 김창희 ㈜비엠아이 회장은 초대회장 수락 인사에서 “척박한 땅에서 삶을 일구어온 강인한 조상들의 DNA를 갖고 있는 재외제주경제인들은 타향에서 훌륭하게 기업을 일구고 성공적인 기업 경영을 해왔다”며 “이제 그 성공 노하우들을 서로 공유하면서 후배들에게 밑거름이 되고, 고향 제주 발전에 기여하는 경제인연합회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축사에서 “지난 5년여 동안 제주가 사회·경제적으로 빠르게 성장하면서 여러 성장통도 겪고 있지만 위기는 곧 도전의 기회이기에 미래비전도 새롭게 설계했다. 이러한 과정에서 도민 역량 결집이 중요한 과제가 됐다”며 “그래서 오늘 출범한 재외제주경제인연합회와의 지속적인 소통과 협력을 통해 제주발전의 시너지 효과를 높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제경련 고문단에는 강태선 ㈜블랙야크 회장, 현명관 전 삼성물산 회장, 송창우 경천흥업㈜ 회장, 백명윤 ㈜팩심인터네셔널 회장, 김희철 TOPEC엔지니어링 대표이사, 양원찬 YD클리닉 원장 등 성공한 제주출신 경영경제인 6명이 이름을 올렸다. 주요 정회원으로는 김창희 전 현대차 부회장, 이동휘 삼성물산 상담역 사장, 현성수 제일기획 상근감사와 강석희(CJ헬스케어)·강철지(아이피로드)·고인봉(수미산건설)·고경찬(벤텍스 코리아)·문봉만(원우)·박기찬(현암건설산업)·윤형준(제주패스) 대표이사 등이다.
정회원의 자격요건은 Δ현직 상장기업 및 대기업 상무 이상 Δ전직 상장기업 및 대기업 사장 역임자 Δ임직원 30명 이상 또는 매출 50억원 이상 기업가 Δ기타 회원 3인 이상이 추천하는 경영인 또는 기업가이다. 제경련은 또 의사·변호사·회계사·변리사·교수 및 고위공직자 등 제주 출신 전문가 그룹 15명을 특별회원으로 두어 경영·경제인들과 전문가그룹과의 시너지를 공고히 해 고향발전에 이바지 할 수 있도록 했다.
제경련의 주요 사업은 회원사간 친목도모 격월 등산·골프 등을 통한 친목도모, 매월 조찬모임을 통한 공부, 제주인재 장학금 지급 및 채용 박람회 등 제주를 위한 봉사활동과 제주향토펀드 조성·인프라 투자 등 제주를 위한 미래연구 및 투자 등이다. 그야말로 고향 제주사랑을 위한 다방면의 실천 약속들이다.
특히 제주향토펀드를 대규모로 조성, 제주가 직면한 시대적 과제들에 대해 직접적인 투자를 단행하고, 거기서 창출되는 이익 및 부가가치에 대해서는 도외유출을 막고 도내에서 선순환을 함으로써 제주의 투자생태계를 조성하게 될 것이다.
제경련 사무국장 역할 수행을 다짐하며 문뜩 연어를 생각해본다. 연어는 강에서 태어나 수천 ㎞ 떨어진 대양의 먼 바다에서 성장한 후 다시 자기가 태어난 강으로 돌아와 산란 후 일생을 마치는 모천회귀(母川回歸)하는 어류다. 어린 시절 고향을 떠나 아무도 모르는 미지의 대양에서 새로운, 때로는 더 큰 어종들과 무한경쟁을 해야 하는 상황 속에서도 ‘강인한’ 생명력으로 일생을 보낸 뒤 마지막으로 새로운 생명을 잉태하기 위해서 고향으로 돌아오는 것이다.
아마도 제경련에 참여한 여러 경제인들의 마음이 이러한 연어의 회귀본능과 다르지 않으리라 생각한다. 막 출범한 제경련의 앞날을 축하하며 격동의 시기에 놓인 고향 제주의 발전에 미력하나마 많은 도움이 돼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