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증ㆍ카드 위조단 적발
中서 프로그램ㆍ기기 들여와 제작…시중 유포기도
내국인의 카드와 정보를 입수해 위조된 주민등록증을 만들어 사용 및 유통시키려던 사기단이 경찰에 적발됐다.
지난 7월 외국인의 신용카드 정보를 빼내 수 천 만원의 부당 이익을 챙긴 위조단에 이어 두 번째다.
제주경찰서는 5일, Y씨(32)를 여신전문금융업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카드정보 유출 브로커인 조선족 J씨(35), R(56)씨 등 2명과 알선책 K씨(22) 등 3명을 같은 혐의로 수배했다.
경찰은 Y씨가 가지고 있던 위조된 신용카드 6매를 비롯해 카드번호 입력기 및 위조프로그램, 위조된 주민등록증, 사용방법이 적힌 수첩 등을 압수했다.
경찰에 따르면 Y씨는 지난 3일 제주시내 모텔에서 카드번호 입력기를 이용해 신용카드 2매 등을 위조한 뒤 두 차례에 걸쳐 숙박비(4만원)를 결재한 혐의다.
경찰은 앞서 Y씨가 지난 8월 25일 중국으로 건너가 R씨 등 2명에게 카드번호 입력기와 위조프로그램이 저장된 CD1매, 위조된 주민등록증 등을 구입한 뒤 사흘 후 서울 청량리역에서 K씨에게 공카드 수십 장을 건네 받은 것으로 확인했다.
그러나 Y씨가 귀국 후 R씨에게서 e-mail을 통해 내국인의 카드번호와 계좌번호 등을 받아 위조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신빙성이 떨어져 경찰은 이 부분에 대해 집중 추궁하고 있다.
경찰은 이와 함께 위조된 신용카드의 사용처와 카드 판매 여부 등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이고 있다.
한편 이들이 갖고 있던 위조된 신용카드와 주민등록증은 육안으로 식별하기 어려울 정도였으며, 수첩에는 카드 만드는 방법을 비롯해 만든 뒤 사용방법 등이 적혀져 있었다.
Y씨는 지난달 28일 위조된 주민등록증을 이용해 제주에 온 뒤 4일 오후 제주를 빠져나가려다 이에 대한 첩보를 입수하고 잠복 중이던 경찰에 검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