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도심 오래된 여관이 갤러리로

2017-11-07     문정임 기자

제주문화예술재단 내달 ‘산지천 갤러리’ 개관
탐라문화광장 보존건축물 금성장·녹수장 단장

산지천의 낡은 여관이 갤러리로 변신중이다.

제주문화예술재단(이사장 박경훈)은 탐라문화광장 내 보존건축물 중 하나인 옛 금성장과 녹수장을 단장해 내달 중 ‘산지천 갤러리’로 문을 연다고 7일 밝혔다.

기존 여관으로 사용되던 두 건물은 원도심의 기억과 흔적을 간직하는 동시에 문화예술을 담아내는 전시공간으로 재탄생하고 있다.

산지천은 조선시대 이래 성내를 관통하는 유일한 하천으로 사람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식수 또는 생활용수의 공급처였다. 1960년대에 복개 공사가 시작되면서 역할이 희미해졌지만 최근 다시 복원하면서 산지천 변은 문화예술 행사 소식들로 다시 부흥기를 맞고 있다.

제주문화예술재단은 원도심의 옛 지명들이 사라지는 상황에서 ‘산지’라는 옛 지명을 갤러리 명칭에 반영해 갤러리가 위치하고 있는 장소와 시간적 의미를 함께 지키고자 했다고 전했다.

개관을 기념하는 첫 기획전시는 제주 출신의 한국 다큐멘터리 사진작가 김수남의 작품들로 구성된다.

‘김수남, 아시아의 바다를 담다’라는 주제로 제주, 일본, 대만, 필리핀, 인도네시아, 베트남, 스리랑카, 인도 등 바다를 접하며 살고 있는 사람들의 생활과 신앙, 축제 등을 다룬 작품들을 다각적으로 조명한다.

박경훈 이사장은 “산지천 갤러리가 주변 문화예술 공간들과 일대에 문화적 활기를 공급하는 중심지로 자리매김하기를 바란다”고 기대를 전했다.

한편 산지천 갤러리는 소유자인 제주특별자치도가 3억원을 들여 지난 8월부터 리모델링 공사를 진행, 이달 중순 마무리를 앞두고 있다. 운영은 지난 3월 제주도와 공기관 대행업무 협약을 맺은 제주문화예술재단이 2019년 12월31일까지 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