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 60%가 찬성하는 ‘단설유치원 설립’
제주지역 만 3~5세 아동은 1만9700여명에 달한다. 이 가운데 30%만 유치원으로 가고, 나머지 70%는 어린이집으로 갈 수밖에 없는 게 제주교육의 현실이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단설유치원이 없는 고질적인 문제가 행정사무감사에서 또다시 터져 나왔다.
제주도의회 김황국 의원(바른정당, 용담1·2동)은 도민설문 결과를 손에 들고 단설유치원에 소극적인 제주도교육청을 강하게 압박하고 나섰다. 단설유치원 설립 제안이 얘기될 때마다 도교육청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견지해왔는데 설문결과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최근 제주도의회가 도민 1000명을 대상으로 단설유치원에 대한 입장을 조사한 결과 도민 60%가 찬성 입장을 나타냈다. 특히 전문가·공무원 집단에서는 65%, 도교육청 공무원들도 62.3%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교육정책 리더층에서 도민보다 더 높은 찬성률을 보인 셈이다.
김 의원은 “이 같은 결과는 단설유치원이 시기상조가 아니라 도민 상당수가 원하는 정책임을 의미한다”며 “이처럼 정책방향에 타당한 근거가 있는 상황에서도 도교육청은 교육감의 방침만 고수할 것인가”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단설유치원 설립을 위한 도민토론회까지 제안했다.
이석문 교육감 역시 초등교 내 병설체제에서 만5세아 위주로 공교육에 편입시키자는 취지일 뿐, 단설유치원 설립 자체를 반대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그간 설립 기회가 몇 번 있었으나 결국 무산됨으로써 ‘단설 반대론자’로 각인되어 있는 상태다.
설문결과를 떠나 단설유치원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이다. 일각에선 어린이집 반발이 무서워 단설 설립에 부정적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지금부터라도 이 교육감이 기존 유아교육에 대한 입장을 전환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