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받고 보도 무마한 KBS 고대영 사퇴하라”

전국언론노동조합 23일 성명

2017-10-23     김종광 기자

전국언론노동조합은 ‘검은 돈 받고 보도 무마한 KBS 고대영 사장의 즉각 사퇴’를 촉구했다.

전국언론노조는 23일 성명을 통해 “고대영 현 KBS사장이 보도국장이던 지난 2009년 5월 국정원으로부터 검은 돈을 받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검찰 조사에 대한 국정원 개입 보도’를 막은 사실이 밝혀졌다”며 설명했다.

이어 “국정원 개혁위의 23일 적페청산 T/F의 조사 결과 KBS 담당 정보관이 2009년 5월 7일자 조선일보의 ‘국정원 수사개입 의혹’ 기사에 대한 불보도를 협조 요청한 사실을 확인했다”며 “이 과정에서 KBS 담당 정보관이 당시 보도국장을 상대로 현금 200만원을 집행한 것에 대한 예산신청서, 자금결산서 및 담당 정보관의 진술을 확보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언론인으로서의 양심과 영혼을 권력에 팔아먹은 대가로 KBS 사장 자리에 앉아있는 고대영은 당장 사퇴해야 한다”며 “검찰은 지금 당장 철저히 수사해 사법 처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국정원이 보도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진 SBS와 일부 언론사들, 양대 공영방송인 MBC에 대한 당시 보도 개입 사실을 낱낱이 밝혀내고 책임자와 관련자 전원을 엄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고대영 체제를 아직까지 비호하는 KBS 이사회와 공영방송 이사진, 그리고 이명박·박근혜 정권 아래 언론 장악 및 파괴 공작에 가담한 부역자들에게 경고한다. 언론 적페 청산은 아직 시작도 못했다. 김장겸과 고대영, 공영방송을 농단한 이사들을 몰아낸 후 본격적인 언론 적폐 척상에 돌입한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