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로당 ‘복도 식사’ 문제 대책 서둘라
제주시 아라영구임대아파트 노인들은 아파트 내 사회복지관 1층을 경로당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등록된 회원수는 275명인 반면 면적은 121㎡(약 40평)에 불과하다.
산술적인 계산으로 하면 등록회원 1인당 0.44㎡(0.14평)인 셈이다. 회원 규모에 비해 협소해도 너무 협소하다.
그러다보니 노인들의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닐 것임은 불문가지다. 회원들이 모두 참석하는 경우가 아니더라도 웬만하게 모이면 실내에서 무슨 행사 하나 제대로 못할 것 같다.
그리고 경로당에서 운영하는 경로식당에서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장소가 협소하다 보니 2번으로 나눠 식사를 하고 있으며, 몸이 불편해 휠체어를 타는 노인들은 복지관 복도에서 식사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한다.
안타깝고 창피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어르신들에게 식사 한 끼 편하게 제공하지 못하면서 무슨 복지를 논할 수 있는 지 반성해볼 일이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이러한 문제를 행정도 알고 있음에도 개선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4월 제주도의회 임시회에서도 이 문제가 거론, 제주도 예산으로 건물 증축을 추진했지만 ‘대지 소유권을 확보해야 주택건설사업계획 승인이 가능하다’는 이유로 불발된 것이다.
이어 LH 제주지역본부에 도비를 지원, 건축하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지방보조금 국가기관 지원 불가 방침’에 걸려 무산됐다. 결국 국비를 통한 증축밖에 답이 없는 셈이다.
그렇다면 행정은 국비 확보 등 적극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 ‘오늘’이 있기까지 고생하신 어르신들이 경로당 식사 때마다 불편과 서러움을 느끼는 일이 반복돼선 안 될 것임을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