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공명(共鳴)

2017-10-23     강경림

모처럼 긴 연휴를 맞이해서 어릴 때부터 성장하고 자랐던 제주도에 오게 되었다. 현재 1년 남짓 다른 지역에서 생활하고 있는 터라, 그 새 제주는 빠르게 바뀌어 있음을 체감하였다. 특히 최근 30년만에 개편했다는 대중교통 체계에 대해 느낀 점에 대해 얘기하고자 한다.

제주시에서 중학교에 재학 중이던 시절, 학교와 학원을 주로 버스를 이용하였는데 길어야 10분 정도면 같은 노선의 버스가 왔기에 한 번 놓쳐도 그리 큰 걱정을 하지 않았다. 더욱이 전자교통서비스를 통해 버스가 현재 어디에 있으며, 예상 도착시간이 얼마나 남았는지도 알 수 있었다. 반면 전자기기에 익숙지 못한 어르신들은 운전기사에게 행선지를 확인하고 탑승하셨다. 하지만 대부분의 운전기사분들의 무뚝뚝하게 대답해 어르신들은 당당히 물어보지도 못하고 주변에 있는 사람에게 물어봐서 타는 경우가 허다했다.

육지에 있으면서도 새롭게 바뀌는 교통시스템에 대한 얘기를 접할 수 있어 나름 기대가 컸는데, 정작 와서 보니 일부 급행노선의 배차시간은 지선버스의 배차시간에 비해 짧게 운영되는 반면 직통버스가 없어져서 오히려 버스를 몇 차례 환승하거나 기다려야 하는 불편함을 느꼈다.

특히 예전에 늘 이용했던 버스의 노선이 달라져 기사 분에게 노선 변경 사항에 대해 여쭤보았지만, 도리어 ‘그걸 모르고 타면 어떡하냐’는 식의 면박을 받았다. 그냥 죄송하다는 말을 하며 자리에 앉았지만 머릿속은 온통 나와 예전의 어르신들의 모습이 교차돼 복잡 미묘한 심경이었다.

이참에 나는 조금이나마 교통시스템을 개선해 나가는데 작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에서 불편했던 내용을 전달하고자 시청 대중교통과에 전화를 걸었다. 그런데 담당공무원은 해명과 해결방안은커녕 미안하다는 말만 반복하였다. 내가 기대했던 대답은 단순히 미안하다는 소리가 아니라 민원 내용을 충분히 검토해서 앞으로 시스템을 수정 개선해 나가는데 노력하겠다는 답변이었는데 말이다.

이번 연휴가 제주와의 마지막 인연이 아닌, 떼려야 뗄 수 없는 제주이기에 건의된 문제점들이 개선돼 대중교통으로 빠르고 편하게 다닐 수 있는 제주가 되길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

<전라북도 상산고등학교 1학년>

‘주민센터? 주민자치센터?’ 비슷하지만 다르다. 주민센터는 동사무소의 기능이 민원 업무의 일반 행정에서 주민 생활로 기능과 역할이 변함에 따라 명칭이 변경된 행정 기관이고, 주민자치센터는 읍면사무소와 동 주민센터에 설치된 주민들의 자치활동 공간 또는 프로그램을 총칭하는 주민의 자치 기관이다.

주민자치센터는 주민자치, 시민교육, 지역복지, 지역사회 진흥을 강화함으로써 지역 공동체 형성에 기여를 목적으로 하고 주민자치위원회가 운영을 주관하고 있다.

지금까지의 주민자치센터 프로그램은 주민자치와는 거리 먼 취미나 교양인 문화 여가와 봉사활동에 치중되어 있는 한계가 있어 주민 자치능력 향상이나 지역 공동체 형성을 위한 주민자치 프로그램의 질을 높이는 개선이 필요한 시점이다.

주민자치위원회는 센터의 실질적 운영 주체이기 때문에 주민들의 행복한 삶을 위해 주민들의 욕구와 의견을 센터 운영에 반영하여 주민자치 활동을 기획하는 역할까지 요구된다. 프로그램 편성할 때도 지역의 명품과 숨은 자원 등 특색을 살린 체험을 비롯한 지역 주민이 원하고 주민이 공동 참여하는 활동의 효율적 운영을 위한 개선 방안을 끊임없이 발굴하고 연구해야 한다. 의사 결정만하면 행정에서 추진해 주는 현재의 방식에서 벗어나 주민과 행정 간의 가교 역할을 하는 것은 주민자치위원들의 할 일이고, 또한 주민 위에 있거나 직함에 연연하지 않음은 물론 스스로 자원봉사자로서 주민자치 활동에 참여해야 한다. 특히 자치역량과 전문성 확보를 위한 교육 확대는 매우 중요하다. 주민자치학교에서 받는 교육만으로는 부족하니 모든 활동의 기본은 교육임을 인식해야 할 것이다.

사람은 교육이나 훈련을 통해서 바뀔 수 있지만 본래 타고난 기운이 있다. 타고나진 않았어도 살아가면서 열심히 가꾸고 다듬어온 기운도 있는데 그것을 주파수라 한다. 이는 몸 전체에서 뿜어져 나오는 파동이다. 좋은 주파수를 만드는 것도 나이고, 함께하는 생각들이 모여서 공동체가 되는 매개 역할도 나이므로 주민자치 활동에 모두 참여할 수 있도록‘함께’에 결집하면 좋겠다. 주민자치의 행복한 공명을 위한 많은 교육과 훈련으로 풍부한 역량이 쌓아진 품격 높은 활동을 기대해 본다.

<제주시 자치행정과 강경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