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곤 의원, “역대 해경청장, 경찰청 출신이 독식”

육군 출신 해군총장 임명한 격, 해경 출신은 14명 중 2명뿐

2017-10-23     김종광 기자

해양주권 강화를 위해 해양경찰청이 올해 부활한 가운데 1996년 해경의 외청 독립 이후 역대 청장 14명 가운데 13명이 함정 승선 경험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23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위성곤 의원(더불어민주당·서귀포시)이 역대 해경청장의 이력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국민안전처 소속 당시를 제외하더라도 해경 출신 해경청장은 14명 가운데 단 2명에 불과했다.

해양경찰청은 1996년 경찰청 소속 내청에서 해양수산부 소속 외청으로 승격되면서 임명된 조성빈 청장을 시작으로, 올해 부활 이후 초대 청장인 박경민 청장에 이르기까지 21년간 총 14명의 청장이 거쳐갔다.

역대 14명의 해경청장 가운데 해경 출신은 8대 권동옥 청장과 13대 김석균 청장 2명 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재임기간으로는 권동옥 청장이 1년 6개월, 김석균 청장이 1년 8개월로 총 3년 2개월에 불과해 나머지 15년 이상은 일반 경찰 출신 인사가 해경의 수장을 맡아왔다.

해경 출신인 김석균 청장도 행정고시 출신으로 함정 경력은 없기 때문에 함정 경력으로만 따지면 역대 청장 14명 가운데 13명이 함정 경력이 없다.

위성곤 의원은 “해경의 특성상 해경청장은 현장에 대한 이해와 전문성이 요구되는 자리”라면서 “해상 경험이 없는 청장을 임명하는 것은 육군 출신 해군참모총장을 임명한 격”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