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 신품종 ‘아람’을 소개합니다

2017-10-22     홍순영

제주지역은 여름철 비가 많아 농사가 어렵다. 그나마 콩은 재해에 강해서 재배를 많이 한다. 특히 제주의 콩은 알이 적어 콩나물을 만드는데 제격으로 우리나라 콩나물 콩 생산의 80%를 차지하고 있다.

제주는 바람이 세기 때문에 키 작은 콩 품종을 선호해왔다. 그래서 키 작고 콩나물 맛과 수율이 높은 ‘풍산’콩이 2003년 제주에 도입한 후 지금까지 주 재배품종이다. 하지만 근래에 들어 인력난으로 인하여 콩 파종부터 수확까지 기계를 이용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키 작아 기계수확을 할 경우 많은 수량 손실을 보고 있다. 거기다 수확기가 되면 쓰러짐 현상이 있어, 기계 수확하는 데는 어려움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농촌진흥청에서 개발하고 제주농업기술원에서 수년간 시험을 거쳐 기계화에 적합한 콩 품종을 선발하였다. 그리고 올해 품종으로 등록되어 ‘아람’이라는 이름을 가지게 되었다.

품종을 만들기 위해서는 수많은 품종을 교배하고 도태하면서 우수개체를 선발하고, 10년간 재배하며 선발된 개체는 ‘계통’이라는 번호를 부여받는데 확률은 1% 미만이다. ‘아람’콩도 ‘밀양283호’라는 계통이었다. 우수계통을 모아 3년간 시험한 결과 ‘풍산’보다 장점이 많은 1품종을 선발하였다. ‘아람’콩은 ‘풍산’콩보다 1주일 늦게 익는 단점을 가졌지만 키 크고 쓰러짐이 없어 기계수확에 알맞다. 수량은 ‘풍산’보다 20%가 증수되며 콩나물을 만들 때 수율과 맛도 ‘풍산’과 같고 콩 알 크기도 작아 우수한 콩나물을 만들 수 있다.

농업기술원에서 올해 처음으로 농가 실증시험을 하였다. 같은 포장에 우리지역의 주품종 ‘풍산’콩과 신품종 ‘아람’콩이 나란히 재배되었으며 이제 수확과 냉정한 평가를 기다리고 있다. 이 앞전에도 ‘풍산’콩보다 수량도 많고 키 큰 품종을 선발 했었지만 콩나물 만드는데 문제가 있어 빛을 못 본 품종들이 있다. 이번에는 이를 교훈 삼아 충분히 검토하였다. 실증포장은 콩 주산지인 구좌와 한경이며 10월 25~26일 평가회를 가질 예정이다. 각계 전문가와 콩나물 업체를 모셔서 냉정한 평가를 받은 후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농가 보급을 할 예정이다. 지금 신품종 ‘아람’을 소개하는 마음은 시험을 앞둔 수험생 마냥 두근거린다.

<제주도농업기술원 농산물원종장장 홍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