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大 ‘기초’가 흔들린다

매년 자퇴생 50% 타대학으로…

2005-10-01     정흥남 기자

매년 자퇴생 50% 타대학으로
편입.신입생 목표 미달 악순환
제주大 ‘기초’가 흔들린다

한나라 맹현규 의원 ‘대학 공동화’ 지적


제주 유일의 국립대학교인 제주대학교 자퇴학생의 절반 정도가 다른 대학에 입학하거나 편입학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매년 목표치를 밑도는 신입생 및 편입학생 충원으로 이른바 ‘대학 공동화’현상이 우려되고 있다.
30일 국회 교육위원회 맹현규 의원(한나라)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제주대학교의 2002학년도 중도탈락(자퇴)학생은 모두 259명으로 이 가운데 타 대학에 입학한 학생이 131명으로 전체 자퇴생의 50.6%를 차지한했다.
이어 2003학년도 전체 자퇴생 250명 가운데 타 대학 편입학 학생은 118명으로 전체 자퇴생의 47.2%를 차지한 것을 비롯해 2004년의 경우 자퇴생중 타대학 입학생은 133명으로 당해연도 전체 자퇴생 288명의 46.2%를 차지했다.
반면 제주대 편입생 충원비율은 △2002년 학사 18.0%, 일반 64.1% △2003년 학사 21.0%, 일반 67.2% △2004년 학사 35.4%, 일반 58.8%로 충원실적이 저조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제주대의 신입생 등록율의 경우 2002학년도의 경우 모집정원 2901명 가운데 입학인원은 2564명으로 88.4%에 머물렀으며 △2003학년도 82.3% △2004학년도 87.8% △2005학년도 89.3%등에 그쳐 해마다 신입생 부족현상이 되풀이 되고 있다.
맹 의원은 “제주대 대학 공동화 우려는 정부와 교육당국이 교육투자를 게을리 했거나 ‘시대의 변화’를 제대로 읽지 못한 데 책임이 있다"면서 대책을 촉구했다.
맹 의원은 이어 “제주대는 제주 유일의 국립종합대학으로서 더욱 책임감을 가지고 시대와 교육의 변화에 발맞추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고충석 총장은 답변을 통해 “학생유출을 근본적으로 막기 위해선 졸업후 취업이 잘 되는 인기대학으로 육성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취업률을 높이기 위해 교육과정 개선 등 다각적인 방안 마련에 나서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