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역사교육과 현장체험 위한 ‘가시마을 4·3길’ 개통
오는 14일 오전 10시,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사무소 앞 광장서
2017-10-09 김종광 기자
제주특별자치도는 4·3에 대한 역사 교육과 현장 체험을 활성화하기 위해 다섯 번째로 가사리에 4·3길을 개통한다고 9일 밝혔다.
오는 14일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사무소 앞 광장에서 열리는 이번 개통식에는 가시마을 주민, 4·3유족 및 관련단체 등 5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개통식 후에는 참석자들이 가시마을 4·3길 7km 코스(2시간)를 걷게 된다.
가시마을 4·3길은 올해 초 공모를 통해 선정됐으며, 지금까지 마을이장 등 관계자와 제주도가 여러 차례 회의와 현장답사를 거쳐 코스를 조성했다.
이 길은 가시리사무소로부터 시작해 4·3당시 마을주민들이 외부인들로부터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보초를 섰던 고야동산, 가시마을을 설촌한 한천의 묘를 모셔둔 한씨방묘 등 의미 있는 11개의 장소로 구성됐다.
가시리는 1948년 4·3당시에는 약 360여 가호가 있을 정도로 큰 마을이었지만 초토화 작전과 소개령으로 마을은 폐허가 됐고 많은 마을주민들이 표선리 ‘한모살’과 ‘버듯못’에서 군인들에게 집단 희생을 당했다.
지금의 가시마을은 1949년 5월 재건되기 시작했으며, 마을 재건 당시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준 안흥규, 안재호 선생의 공헌을 기리기 위한 동상과 비가 가시리사무소에 세워져 있다.
한편 제주도는 이번 4·3길 개통을 비롯해 ‘4·3 70주년 2018 제주방문의 해’를 기념해 4·3길을 국내외로 알리고 4·3현장교육의 장소로 널리 활용하기 위한 기념사업을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