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 얼굴 알리기·일반인 재충전

내년 지방선거 ‘후보들’ 연휴기간 민심 잡기
모처럼 ‘긴 휴가’ 가족들과 캠핑장 예약 인기

2017-10-01     박민호 기자

역대 최장 추석 연휴가 시작된 가운데 도민들은 여행과 캠핑을 통해 모처럼 재충전의 기회를 갖고 있다. 특히 지방선거가 8개월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출마를 준비하는 후보들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앞서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지난달 30일부터 도내 전통시장을 돌며 민생탐방을 시작했으며, 다른 당 주요 후보들도 지역구 곳곳을 누비며 얼굴을 알릴 예정이다.

제주도의원 선거구 재획정 등의 문제는 남아 있지만, 지역구 재출마를 결심한 현역 도의원들과 정치 신인들은 추석 명절 가족과 친지들은 물론, 지역구에서 예정된 각종 체육대회 등을 돌며 얼굴 알리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모 도의원은 “연휴기간 우리 지역에서 5개 마을에서 체육대회 등이 예정돼 있다”면서 “아직 공식 선거운동 기간은 아니지만, 지역주민들을 가깝게 만나 뵐 수 있는 공식적인 자리기 때문에 열심히 돌아볼 예정”이라고 전했다.

30대 직장인 강모씨(39)는 사실상 추석 연휴가 시작된 지난 달 30일 제주시청소년수련원 캠핑장에 자리를 잡았다.

강씨 뿐만 아니라 긴 연휴를 자연 속에서 보내려는 캠핑족들로 이 캠핑장은 연휴 시작과 함께 북적이고 있다.

강씨는 “추석 전 2~3일을 머무른 후 명절을 지내고 다시 이곳에서 남은 연휴를 보낼 계획”이라며 “모처럼 생긴 휴가를 가족들과 함께 지내면서 재충전의 기회로 삼겠다”고 말했다.

직장인 이모씨(30)는 이번 연휴 시작과 함께 독일로 출국했다. 연월차를 합쳐 15일간의 휴가를 얻은 그는 독일 맥주 축제장에서 추석을 보낼 예정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제주지역 대중교통체계 개편에 따른 인력유출로 인한 구인난이 겹치면서 연휴 특수를 누리지 못하는 곳도 발생하고 있다.

도내에서 전세버스 업체를 운영 중인 김모씨(53)는 “버스는 있는데 운전할 기사가 없다”고 토로했다. 대중교통 체계 개편으로 전세버스 기사 중 상당수가 공영버스업계로 유출됐기 때문이다.

김씨는 “이번 연휴기간 50만명 이상이 제주를 찾아 관광업계가 반짝 특수를 누리고 있다”면서 “하지만 도내 전세버스업계는 인력난으로 차가 있어도 손님을 모실 수 없는 실정이다. 이번 연휴기간 공항에 도착한 손님들이 차를 구하지 못하는 등의 혼란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