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 긴 추석 연휴’ 자연 속으로 혹은 놀이 속으로

가족들과 어디로 갈까?

2017-10-01     문정임 기자

올해는 추석이 평일 개천절과 한글날 사이에 놓이면서 10월9일까지 최장 열흘간 휴일이 이어진다. 선물처럼 받은 달콤한 긴 연휴, 가족 혹은 연인과 어디를 가면 좋을까.

△쉬고 싶어! 자연의 품으로

전국 최대 메밀 주산지인 제주에는 7월부터 10월까지 햐얀 메밀꽃밭이 장관을 이룬다. 떡 위에 하얀 콩가루를 뿌려놓은 것 같이 소박하고 단아한 메밀밭의 정취는 그 자체로 치유의 시간이 된다.

제주시 오라동에서는 농업회사법인 오라가 지난 9월9일부터 오는 10월10일까지 오라동 산 76번지 일대에서 제2회 제주오라 메밀꽃 축제를 열고 있다.

떠들석하게 장터가 열리지는 않지만 100만여㎡의 드넓은 밭에 뿌려진 하얀 메밀꽃이 제주도의 풍경과 어우러져 내는 장관만으로도 발걸음의 의미가 충분한 자연 축제다.

서귀포시 표선에서는 제주한울영농조합법인이 10월 5일까지 서귀포시 표선면 성읍리 보롬왓(서귀포시 표선면 성읍리 3229-4번지 일대)에서 보롬왓 메밀 축제를 개최한다.

제주 가을을 느끼며 보름달 달빛 아래 메밀밭을 걷는 프로그램과 윷놀이, 사방치기, 투호, 제기차기 등 전통민속놀이, 메밀·라벤더로 만든 제품 판매가 축제기간 상시 운영된다. 10월 5일에는 오카리나 연주도 펼쳐진다.

△분위기 있게 문화 즐기기 어때?

소극장 연극 한 편 어떨까. 한국연극협회 제주도지회가 소극장 연극축제를 10월 한 달 동안 도내 3개 소극장에서 개최한다. 극단들의 특색이 드러나는 다양한 작품을 여러 소극장에서 무료로 만날 수 있다.

10월8~9일 한라아트홀에서는 극단 가람이 ‘낮술’을 무대에 올린다. 10월14~15일 미예랑소극장에서는 퍼포먼스단 몸짓이 ‘그게, 뭐라고’를, 10월27~28일 세이레아트센터에서는 극단세이레극장이 ‘하녀들’을 공연한다.

도외팀으로 전북의 문화영토 판이 10월21일 세이레아트센터에서 ‘헤이, 부라더!’를, 경남 극단 이루마가 10월25~26일 세이레아트센터에서 ‘황소, 지붕위로 올리기’를 선보인다.

국립제주박물관(관장 김종만)은 9월30일부터 10월6일(추석당일인 10월5일 제외)까지 한가위 한마당행사를 열고 있다. 이 기간 관람객들은 대형 윷놀이, 투호, 굴렁쇠 놀이, 제기차기, 공기놀이, 윷점 등 민속놀이를 즐길 수 있다.

10월5~6일에는 12간지 동물 등을 활용해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는 액자 만들기, 건강·장수·성공 등 길운을 의미하는 민화 채색하기를 해볼 수 있다. 개천절인 10월3일에는 우리나라의 상징인 태극기·무궁화 문양 팽이 만들기, 송편을 비누점토로 빚어보기 프로그램이 준비된다.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관장 정세호)은 10월 4일(오후 2~4시)과 5일(오전 10시~오후 4시) 박물관 광장에서 민속한마당을 연다. 관람객들은 굴렁쇠 굴리기, 사방치기, 투호, 딱지치기, 윷놀이, 제기차기, 팽이치기, 제주동차타기 등을 경험할 수 있다. 제기차기와 팔씨름 대회 등이 경연으로 준비된다. 추억의 뻥튀기, 붕어빵 만들기, 캘리그라피, 보물찾기 등도 진행된다.

넥슨컴퓨터박물관은 10월5일 1990년대를 풍미했던 콘솔게임기를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레트로 레이싱 게임 대회를 연다. 지금처럼 네트워크가 발달하기 이전, 거실 TV 앞에 옹기종기 모여 친구들과 함께 게임을 즐겼던 추억을 그대로 재현할 예정이다.

대회는 박물관 3층에서 오전 11시, 오후 2시, 오후 4시 총 3회 진행된다. 관람객은 누구나 선착순 접수를 통해 참여할 수 있으며, 참가자 전원에게는 소정의 기념품을 증정한다. 우승자에게는 닌텐도 클래식 미니 패미콤, 인공지능 스피커, 마우스빵을 선물한다. 10월4일 추석 당일은 휴관한다.

멀리 떠나기 힘들다면 동네 가까운 문화기관을 찾아도 좋다.

제남도서관은 이달 어린이를 위한 영화로 10월 7일 오후 3시 강당에서 미국 가스 제닝스 감독의 뮤지컬 애니메이션 영화 ‘SING 씽’(108분)을 상영한다. 매튜 맥커너히, 리즈 위더스푼, 스칼렛 요한슨, 태런 에저튼 등이 직접 부르는 팝송 64곡이 담긴 2016년 작 영화로 애니메이션이지만 가족 모두가 함께 보기에 부족함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