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도 흥도 넘치는 축제장으로 갈까?
민속놀이·연극·오락, 문화를 즐겨볼까?

[추석특집, 가볼만한 곳]

2017-09-29     문정임 기자

제주해녀축제, 서귀포칠십리축제, 용연선상음악회 개최
명 요리사들 음식 가볍게 즐기는 ‘코릿 제주 페스티벌’
박물관에서 전통 체험, 신나는 게임 대결도 흥미진진

올해는 추석이 평일 개천절과 한글날 사이에 놓이면서 9월30일부터 10월9일까지 최장 열흘간 휴일이 이어진다. 선물처럼 받은 긴 연휴에 벌써부터 마음이 바빠지는데, 가족과 혹은 연인과 찾기 좋은 나들이 장소를 골랐다.

△난 사람 많은 축제의 장으로!
추석 황금연휴를 앞두고 9월29일부터 10월1일까지 서귀포시 자구리공원에서 제23회 서귀포칠십리축제가 열린다.

첫날 17개 읍면동 주민이 참여하는 ‘칠십리 퍼레이드’가 천지동주민센터 교차로에서 자구리 주 행사장까지 1.4km 구간에서 펼쳐진다. 이튿날과 마지막 날에는 각 마을의 전통문화 등을 소재로 한 ‘마을 마당놀이’ 경연과 마당놀이가 이뤄진다.

가요제, 청소년 페스티벌, 제주어말하기 대회, 제주 전통혼례, 플리마켓 등 참여 프로그램을 비롯해 옛 생활모습 사진전, 분재전시도 마련된다.

‘서귀포 칠십리’(西歸浦 七十里)란 조선시대 정의현청이 있던 표선면 성읍마을에서 서귀포 포구까지의 거리적 개념이었다. 지금은 서귀포 시민의 마음속에 살아 있는 영원한 이상향이자, 서귀포의 아름다움과 신비경을 상징하는 대명사로 지칭되고 있다.

축제가 열리는 자구리공원 일대에는 올레 6코스와 섶섬, 새섬, 새연교, 서귀포항, 천지연 폭포 등의 명소와 칠십리음식특화거리가 있어 가족과 함께 보고 즐기고 먹는 3박자를 모두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9월30일부터 10월1일까지 양일간 제주시 구좌읍 해녀박물관에서는 제주해녀축제가 열린다. 올해로 10회를 맞는 이번 해녀축제의 슬로건은 ‘어머니 숨비소리, 세계인 가슴속에’다. 제주해녀문화가 2016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지 1년째를 맞아 의미는 더 특별하다.

30일 오전 9시 제주시 구좌읍사무소에서 거리 퍼레이드가 출발한다. 도약을 기원하는 소원지를 테왁에 담아 전하는 퍼포먼스, 2009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남사당놀이팀의 초청공연, 어촌계 소속 해녀들의 공연이 눈길을 끈다. 해녀 물질 재현, 해녀 생애사 토크콘서트, 일반인 물질 체험, 손으로 보말 등 채취하기, 광어 맨손잡기, 수산물 시식회 등 체험 거리도 풍성하게 준비된다.

10월29~30일 제주관광공사와 웰콤퍼블리시스는 제주국제컨벤션센터 야외광장, 서머셋 제주신화월드, 해비치 호텔앤드리조트에서 대한민국 최고 셰프의 메뉴를 즐길 수 있는 특별한 미식 축제 ‘2017 코릿 제주 페스티벌’을 연다.

‘코릿 푸드트럭’에는 떼레노, 봉피양&벽제갈비, 보트르메종 등이 3년 연속 참여 한다. 낭푼밥상, 올댓제주 등 제주 톱30에 선정된 레스토랑도 이름을 올렸다. 야외광장에 설치되는 코릿 푸드트럭에서는 맛집의 요리를 한 손에 들고 가볍게 즐길 수 있는 타파스 형태로 메뉴당 5500원에 맛볼 수 있다. 

코릿 셰프라이브쇼에서는 프렌치, 이탈리안, 중식, 칵테일의 다양한 장르 중 선택해 셰프의 요리 과정을 오감으로 느낄 수 있다. 르꼬숑의 정상원 셰프와 리스토란테 에오 어윤권 셰프가 선보이는 프렌치와 이탈리안 요리의 컬래버레이션, 코릿 톱 바텐더인 소코바의 손석호 바텐더와 서머셋 제주신화월드 셰프 알란의 특별 콜라보레이션이 준비된다.

‘코릿(KOREAT)’은 ‘코리아(KOREA)’와 ‘먹다(EAT)’의 합성어다. 국내 외식업계 종사자 및 미식 전문가 100명이 ‘맛’으로 평가한 한국 대표 미식 레스토랑 서베이&랭킹이다. 올해로 3회를 맞이했다. 
9월29일에는 당초 15일에서 태풍으로 연기됐던 제18회 용연선상음악회가 제주시 용연포구에서 개최된다. 용연선상음악회는 옛 선비들이 즐겼던 밤 뱃놀이 풍류인 용연야범(龍淵夜泛)을 재현하는 축제로, 밤이 더 아름답다.

△분위기 있게 문화 즐기기 어때?

소극장 연극 한 편 어떨까. 한국연극협회 제주도지회가 소극장 연극축제를 10월 한 달 동안 도내 3개 소극장에서 개최한다. 극단들의 특색이 드러나는 다양한 작품을 여러 소극장에서 무료로 만날 수 있다.

10월8~9일 한라아트홀에서는 극단 가람이 ‘낮술’을 무대에 올린다. 10월14~15일 미예랑소극장에서는 퍼포먼스단 몸짓이 ‘그게, 뭐라고’를, 10월27~28일 세이레아트센터에서는 극단세이레극장이 ‘하녀들’을 공연한다.

도외팀으로 전북의 문화영토 판이 10월21일 세이레아트센터에서 ‘헤이, 부라더!’를, 경남 극단 이루마가 10월25~26일 세이레아트센터에서 ‘황소, 지붕위로 올리기’를 선보인다.

국립제주박물관(관장 김종만)은 9월30일부터 10월6일(추석당일인 10월5일 제외)까지 한가위 한마당행사를 연다. 이 기간 관람객들은 대형 윷놀이, 투호, 굴렁쇠 놀이, 제기차기, 공기놀이, 윷점 등 민속놀이를 즐길 수 있다.

10월5~6일에는 12간지 동물 등을 활용해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는 액자 만들기, 건강·장수·성공 등 길운을 의미하는 민화 채색하기를 해볼 수 있다. 개천절인 10월3일에는 우리나라의 상징인 태극기·무궁화 문양 팽이 만들기, 송편을 비누점토로 빚어보기 프로그램이 준비된다.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관장 정세호)은 10월 4일(오후 2~4시)과 5일(오전 10시~오후 4시) 박물관 광장에서 민속한마당을 연다. 관람객들은 굴렁쇠 굴리기, 사방치기, 투호, 딱지치기, 윷놀이, 제기차기, 팽이치기, 제주동차타기 등을 경험할 수 있다. 제기차기와 팔씨름 대회 등이 경연으로 준비된다. 추억의 뻥튀기, 붕어빵 만들기, 캘리그라피, 보물찾기 등도 진행된다.

넥슨컴퓨터박물관(㈜엔엑스씨 대표 김정주)은 10월5일 1990년대를 풍미했던 콘솔게임기를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레트로 레이싱 게임 대회를 연다. 지금처럼 네트워크가 발달하기 이전, 거실 TV 앞에 옹기종기 모여 친구들과 함께 게임을 즐겼던 추억을 그대로 재현할 예정이다.

대회는 박물관 3층에서 오전 11시, 오후 2시, 오후 4시 총 3회 진행된다. 관람객은 누구나 선착순 접수를 통해 참여할 수 있으며, 참가자 전원에게는 소정의 기념품을 증정한다. 우승자에게는 닌텐도 클래식 미니 패미콤, 인공지능 스피커, 마우스빵을 선물한다. 10월4일 추석 당일은 휴관한다. 

9월30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한라도서관 야외마당에서는 제주도작은도서관협회가 ‘2017 작은도서관 책잔치-친구해요! 작은도서관’을 개최한다.

마임이스트 고재경과 버블아저씨 오쿠다 마사시의 협동 무대, 울랄라통기타 연주단의 음악회, ‘야성의 사랑학’ 저자 목수정의 연대를 주제로 한 강연 등이 특별 행사로 마련된다. 도내 26개 작은도서관이 준비한 체험 부스와 전통놀이 참여마당 등은 아이들에게 즐겁고 유익한 시간을 선물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