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평가 ‘낙제점’ 받은 제주관광공사
추석을 앞두고 도내 지방공기업 및 출자출연기관의 희비가 엇갈렸다. 제주자치도가 27일 ‘2016년도 실적에 대한 기관 경영평가 및 기관장 성과계약 이행 실적평가’ 결과를 확정해 발표했기 때문이다. 3개 공사와 11개 출자출연기관 평가는 외부의 한국지식산업연구원에 의뢰해 진행됐고, 기관장은 교수·회계사 등으로 구성된 전문가 그룹이 종합 평가했다.
이번 평가결과 제주개발공사와 에너지공사는 ‘나’ 등급으로 비교적 양호한 성적표를 거머쥐었다. 개발공사는 먹는 샘물 시장 확대 등으로 매출이 전년보다 7.86% 증가했고, 당기순이익도 2.15% 증가한 604억원을 기록하는 등 경영수지가 대폭 개선됐다. 제주에너지공사 또한 국제적인 성능평가기관 인증 획득 및 풍력발전단지 효율적 운영관리 등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반면에 제주관광공사는 하위권인 ‘다’ 등급에 머물렀다. 시내면세점 개장에 따른 고정비용 증가와 ‘사드 영향’으로 경영실적이 크게 악화된 탓이다. 이로 인해 행정안전부 평가에서 ‘라’ 등급을 받은 데 이어 기관장 평가에서도 ‘다’ 등급을 받는 수모를 겪었다. 사정이 이런데도 신임 사장에 제주도청 전직 간부 공무원을 내정했다고 하니, 참으로 기가 찰 노릇이 아닐 수 없다.
11개 출자출연기관 평가에서는 제주신용보증재단(이사장 강태욱)이 기관평가 ‘나’ 등급, 기관장 평가에서도 유일하게 ‘가’ 등급을 받는 등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
제주도 관계자는 “전 분야에 걸쳐 지난해보다 등급이 다소 상향됐지만 ‘가’ 등급 기관이 없어 앞으로 경영개선 노력 등이 더욱 필요하다”고 밝혔다. 각 CEO들의 각성과 분발이 요구되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