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 제주비엔날레 행정사무감사 쟁점되나

도의회 운영 자료 제출 제주도립미술관 측에 요청

2017-09-27     박민호 기자

‘주먹구구식’ 행사 운영으로 여론에 뭇매를 맞았던 제주비엔날레가 올해 행정사무감사에서도 쟁점으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최근 제주도의회 소관 상임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제주비엔날레 운영 전반에 대한 질의서를 보내는 등 다음달 17일 행정사무 감사를 앞두고 전운이 감돌고 있다.

27일 제주도와 도의회 등에 따르면 제주도의회문화관광위원회(위원장 김용범) 소속 의원들이 최근 ‘2017 제주비엔날레’ 운영 전반에 대한 자료 제출을 제주도립미술관(관장 김준기)에 요청했다.

해당 상임위 소속 모 의원은 “행정사무감사를 위해 제주비엔날레 관련 자료 제출 요구를 한 것은 맞다”며 “요청한 자료가 제출되면 꼼곰히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지난 2일 막을 올린 제주비엔날래는 예산 15억원이 투입되는 제주지역 단일 문화행사로는 역대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하지만 촉박한 기간에 추진되면서 개막전 참여 작가들로부터 매뉴얼 없이 진행되면서 원성을 사기도 했다. 시간에 떠밀려 막이 올랐지만 준비 부족·홍보 부실 혹은 차별, 작품 수준·전시기법·도민 외면 혹은 그들만의 리그, 소통 부족·미숙한 행정·부실한 작가 지원 시스템 등 미숙한 행사 운영 문제는 개막 이후에도 계속되고 있다.

때문에 도민사회 일각에서 막대한 예산 사용처에 대한 철저한 검증도 진행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비엔날레를 둘러본 모 관계자는 “작품에 대한 설명도 부족하고, 작품으로서의 가치(?)가 있는지 의심스러운 전시물들을 볼 때 과연 그 많은 예산이 어디에 쓰였는지 의문이 든다”며 “이번 기회에 제주도의회가 관련 의혹들을 철저히 밝혀, 제주를 대표하는 문화행사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2일 개막한 ‘2017 제주비엔날레’는 오는 12월 3일까지 제주도립미술관과 제주현대미술관, 제주·서귀포시 원도심, 모슬포 알뜨르비행장 일원에서 진행되고 있으며, 제주도의회는 다음달 16일부터 31일까지 제주도와 도교육청을 상대 2017년도 행정사무감사를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