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관광공사 기관 경영평가 ‘낙제점’

개발공사·에너지공사 준수한 성적과 대조적…개선책 시급 지적
시내 면세점 고정비 증가·‘中 사드 영향’ 실적 악화가 원인 분석

2017-09-27     박민호 기자

제주도가 지방공기업 및 출자출연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지난해 경영평가 결과 시내면세점 개장에 따른 비용 증가로 제주관광공사가 낙제점을 받을 것으로 나타나, 경영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제주도는 27일 도내 4곳의 지방공사와 11곳의 출자출연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6년도 실적에 대한 기관 경영평가 및 기관장 성과계약 이행 실적평가’ 결과를 확정, 발표했다.

기관장 평가는 교수·회계사 등 전문가 4명으로 평가단을 구성해 평가했고, 출자출연기관 평가는 외부 전문기관(한국지식산업연구원)에 용역 입찰해 평가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평가결과 제주개발공사와 제주에너지공사가 ‘나’ 등급으로 비교적 준수한 성적표를 받은 반면, 제주관광공사는 하위권인 ‘다’ 등급을 받았다.

개발공사는 먹는 샘물 시장 확대 등으로 매출액이 전년에 비해 7.86% 증가했고, 당기순이익도 전년보다 2.15% 증가한 604억원을 기록하는 등 경영수지가 크게 개선됐다.

제주에너지공사도 비교적 양호한 성적표를 받았다. 국제적인 성능평가기관 인증 획득, 풍력발전단지 효율적 운영관리 등으로 행정안전부 평가에서 ‘나’ 등급을 받은 데 이어 기관장 평가에서도 ‘나’ 등급을 받는 등 전년 대비 경영수지가 개선됐다는 평가다.

반면 제주관광공사는 시내면세점 개장에 따른 고정비용 증가, 사드 영향으로 경영실적이 크게 악화되면서 행정안전부 평가에서 ‘라’ 등급을 받은 데 이어 기관장 평가에서도 ‘다’ 등급을 받아 최하위를 기록했다.

11개 출자출연기관 평가에서는 제주신용보증재단이 기관평가 ‘나’, 기관장평가 ‘가’ 등급을 받아 최고의 성적을 냈다. 기관장 평가에서 ‘가’ 등급을 받은 것은 제주신용보증재단이 유일했다.

제주경제통상진흥원, 제주여성가족연구원, 서귀포의료원, 제주테크노파크, 제주국제컨벤션센터, 제주문화예술재단 등 7개 기관이 ‘나’ 등급을 받았고, 제주연구원과 제주의료원, 제주4.3평화재단은 ‘다’등급을 받았다.

비상근 이사장인 4·3평화재단을 제외한 10개 기관장 평가에서는 제주경제통상진흥원과 서귀포의료원, 제주문화예술재단, 제주여성가족연구원, 제주테크노파크, 제주연구원, 국제컨벤션센터 등 7개 기관이 ‘나’ 등급을 받았고, 노사갈등과 만성적자로 허덕이고 있는 제주의료원은 유일하게 ‘다’ 등급을 받았다.

제주도 관계자는 “이번 평가결과를 볼 때 전반적으로 비전 및 전략개발, 리더십, 경영효율화, 고객만족 성과, 정책준수 분야 등 전 분야에 걸쳐 지난해보다는 등급이 상향됐다”면서 “하지만 ‘가’ 등급이 없어 전 기관의 경영개선 노력과 지도감독 부서의 역할강화 노력이 요구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