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선·배차 불만 여전한 새 대중교통체계

2017-09-26     제주매일

30년 만에 전면 개편된 제주대중교통체계가 시행 한 달을 맞았다. 도민들은 버스요금에는 만족을 표하면서도 노선과 배차 문제 등은 아직도 불만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새 대중교통체계는 시내외 구분 없이 급행과 간선 및 지선, 관광지 순환 등으로 나뉜다. 버스요금은 급행만 최대 4000원일뿐, 현금 1200원(카드 1150원)의 저렴한 요금으로 제주 전역을 버스로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기존의 절반도 안 되는 수준이다. 도민들 만족도가 높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그러나 노선과 배차 문제는 앞으로 시급히 풀어나가야 할 과제다. 통학시간에 배차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학생들이 지각하는 사태가 빈번하게 발생했다. 일반 도민의 경우도 새롭게 신설된 노선 등으로 인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제주도가 대중교통 불편신고센터를 통해 접수받은 시민불편 사항은 지금까지 총 1771건. 이를 유형별로 보면 버스노선 문제가 491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버스시간(343건)과 시간표 및 노선도(137건) 등의 순이었다.

50대 한 주부는 “요금이 저렴해 버스를 더 자주 이용하게 될 것 같다”면서도, “급행버스는 아니지만 제주시에서 성산읍 삼달리까지 가는데 2시간 30분이나 걸리는 점은 좀 심한 것이 아니냐”고 반문했다.

대중교통체계를 개편하면서 제주도는 ‘더 빠르고 더 저렴하게’란 슬로건을 내걸었다. 하지만 버스요금은 줄어들었으나 ‘더 빠르고’와 노선과 배차 등 섬세한 측면은 부족했던 것이 분명해 보인다. 이 같은 불만이 시행 한 달을 넘겨서도 계속 되풀이된다면 그것은 전적으로 도정의 책임일 수밖에 없다. 이제 더 이상의 시행착오는 없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