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단지 자본검증 첫단계 돌입

도민·전문가 설문 어제부터 내달 25일까지
결과 토대로 검증위 11월 말까지 구성 완료

2017-09-26     박민호 기자

사업 추진과정에서 각종 의혹과 논란이 일었던 오라관광단지(이하 오라단지) 개발사업에 대한 자본검증이 본격화된다.

26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며 오라단지 개발사업 자본검증을 위한 첫 단계로 도민 및 전문가 의견수렴에 착수했다.

오라단지 자본검증은 각계각층 의견수렴 후 자본검증위원회 구성, 전문기관에 의한 자본검증, 검증자료 분석 후 제주도의회 제출 등 각 단계별 로드맵에 따라 추진된다.

이번에 진행되는 의견수렴은 이날부터 다음달 25일까지 1개월간 도민·전문가 등을 대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 기간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국리서치에서 도민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에 대한 전화여론조사가 진행되고, 지역 학회와 언론, 시민사회단체, 오피니언 리더 등 전문가를 대상으로 우편을 통한 설문조사가 진행된다. 이와 함께 모든 도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제주도 홈페이지를 통한 설문조사도 병행·실시된다.

제주도는 의견수렴이 마무리되면 다음 달 말까지 그 결과를 수합·정리해 자본검증위를 구성하기 위한 검토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자본검증위는 분야.인원 등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일반도민과 전문가가 참여하는 형태로 오는 11월말까지 구성을 완료할 방침이다. 이후 12월말까지 전문기관을 선정하고 자본검증을 의뢰하게 된다.

총 5조2180억원이 투입되는 오라단지 개발사업은 오라2동 일대 357만5000여㎡에 제주 최대 규모의 복합관광단지를 설립하는 사업이다. 관광호텔 2300실, 휴양콘도 1270실, 명품 빌리지와 같은 상업시설, 생태전시관, 워터파크, 18홀의 골프장 등이 들어서는 제주 최대 개발사업이다. 사업자는 자기자본으로 3조3733억원(64.68%), 분양수입으로 1조8447억원(35.40%)을 조달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하지만 사업지역이 한라산 턱밑(해발 350~580m)에 위치해 환경파괴 논란이 제기돼 왔다. 이와 함께 환경영향평가 절차 위반, 지하수 양도양수 과정의 편법 특혜 논란이 일었다.

특히 대규모 자본의 실체와 조달 가능여부를 검증해야 한다는 도민 사회의 여론이 고조되면서 제주도는 지난 6월13일 도민사회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자본검증을 수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