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렴의 시작 ‘기초질서 잘 지키기’

2017-09-24     고영남

지난 9월초 뜨겁게 달구던 햇살도 세력을 다한 듯 그 강렬함이 줄어들면서 제법 선선한 바람이 곧 다가온 가을을 느끼게 할 무렵 어느 일요일 아침이었을 때의 일이다.

가을 아침의 신선함을 머금으며 산책을 즐기고 있을 때 갑자기 지나가던 승용차에서 음료수 캔을 차창 밖으로 내던지는 광경을 보게 되었다. 그 순간 상쾌했던 가을 아침이 눅눅해지면서 걸음을 멈추게 되었다. 저 버려진 음료수 캔은 누군가에 의해서 수거되어 재활용 되면 다행한 일이지만, 이와 반대로 거리를 뒹굴다가 차바퀴에 밟히고 내버려져 동네 미관을 해치는 일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생각하기에 따라서 이러한 행동이 아무렇지 않은 듯 지나칠 수 있는 일이라 무시할 수도 있지만 이 작고 비양심적인 행동들이 자주 반복적으로 모아지면 사회적으로 큰 손실을 가져올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깨진 유리창의 법칙에서 얻는 교훈처럼 처음에는 아무 일 아닌 듯 행동하다가 그런 행동들이 반복되고 여러 사람들에게 전파되게 되면 결국 곳곳에 슬럼화가 진행되고 종국에는 사회적으로 큰 비용을 부담하는 일이 되는 것이다.

쓰레기 무단투기 안하고 분리수거 잘 하기, 요일별 배출제 지키기, 무단횡단 하지 않기, 새치기 안하기, 아무데다 침 뱉지 않기 등등 이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공동체 생활에서 없어서는 안 될 반드시 필요한 기초 덕목인 것이다. ‘기초질서 잘 지키기’ 이것이야말로 바로 청렴의 시작이다. 청렴이란 ‘성품과 행실이 맑고 깨끗하며 재물을 탐하는 마음이 없음’이라는 사전적 의미를 굳이 꺼내지 않더라도 청렴은 기초질서 잘 자키는 작은 실천에서 시작되고 사회 전반에 걸쳐 확산되면 각종 공공부문에 소요되는 예산 등 사회적 비용을 절약할 수 있는 셈이다.

올바른 생각과 행동들이 모아지고 많은 사람들에게 전파될 때 기초질서는 바로 서게 되고 청렴한 마음은 스스로 뿌리를 내리고 정립하게 되는 것이다. 이 작은 행동과 실천들이 모아지고 나비효과를 일으켜 천혜의 자원을 가진 제주가 더욱 아름다워지고 선진 사회로 나아가게 되기를 간절히 기대해 본다.

<제주시 세무과 고영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