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지역 제2공항 추진 설명회 ‘파행’
반대대책위 “정권 교체 후에도 절차적 정당성 확보 노력 없어”
시민단체·주민-공무원 간 몸싸움…양측 협의 열지 않기로 결정
국토교통부의 제주 제2공항 추진과정 설명회가 주민들의 완강한 반대 속에 파행됐다.
국토부는 18일 오후 3시 서귀포시 김정문화회관에서 제주 제2공항 추진설명회를 개최하려 했지만, 주민들과 시민사회단체들의 격한 반대로 무산됐다.
강원보 제주 제2공항 성산읍반대대책위원회 집행위원장은 “제2공항과 관련해 계속해서 의문을 제기해왔고, 답변, 검증을 요구했었다"며 "정권교체 후에도 절차적 정당성 확보를 촉구했지만 단 한걸음도 나가지 못했다”고 규탄했다.
강 위원장은 “오늘 행사의 저지를 통해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하겠다”며 “우리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여 달라”고 호소했다.
주민들과 시민사회단체는 “제2공항은 필요 없다. 주민 목소리가 실종된 공론의장은 무효”라고 했다.
또한 “공군기지 검은 속내 우리는 모두 알고 있다. 제2공항을 반대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와 이상순 서귀포시장을 겨냥해서도 “시민들과 진솔한 대화에 응하지 않았다. 시민들의 요구안도 국토부 핑계대기 바쁘다. 대화할 의지가 있는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단상에 오르려는 주민들과 이를 저지하려는 서귀포시 공무원들과의 격한 몸싸움과 정제되지 않는 거친 욕설도 있었다.
거친 몸싸움이 지속되자 허법률 서귀포시 부시장과 강원보 위원장 간 협의 끝에 설명회를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사태가 격화되자 이상순 서귀포시장이 나서 주민들에게 사과했다.
이 시장은 “설명을 듣기 위해 찾아온 시민들에게 죄송하다. 시민들의 알권리 차원에서 의견을 들어보고자 국토부에 요청했고 날짜를 잡게됐다”면서 “설명자료가 있으니 읽어봐 달라. 주민들이 어떤 내용이든 질문하면 국토부에게 전달해 성실하게 답변토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