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실물경제 위축 불안한 고용시장

2017-09-17     제주매일

제주지역 실물경제 위축세가 심화되면서 고용시장도 불안한 모습이다. 소비심리는 개선되고 있으나 성장세는 다소 약화됐다.

한국은행제주본부가 최근 발표한 ‘제주지역 실물경제 동향’에 따르면 도내 주력산업인 관광과 건설경기 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주력산업의 침체는 곧바로 고용 불안 등으로 이어지며 지역경제를 주름지게 만드는 요인이 되고 있다.

지난 8월 중 제주를 방문한 관광객 수는 전년 동기 대비 15.1%가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내국인 관광객이 11% 증가했음에도 중국인 관광객이 무려 90%나 줄면서 두 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했다. 중국의 ‘사드 보복’이 제주관광에 치명타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건설경기 또한 관급공사 조기집행 물량이 줄어들면서 크게 위축되고 있다. 지난 7월 건설 수주액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88.4%나 급감했다. 이는 전월 감소율(9.9%)보다 9배 가까운 높은 수치다.

반면에 소비심리는 다소 개선된 것으로 조사됐다. 6월 제주지역 소비자심리지수(CSI)는 108.5로 전달보다 1.6포인트 상승했다. 도내 신용카드 사용액(5월)도 전년 동기 대비 18.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소비 부문은 대형마트와 면세점 매출 부진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6.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 15.6%를 기록했던 신용카드 사용액 증가율도 6월 13.7%로 성장세가 약화됐다.

전반적인 실물경제 위축에도 불구하고 1차 산업 출하는 호조세를 보였다. 특히 갈치 어획량 급증에 힘입어 수산물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82.7%가 증가했다.

가장 큰 문제는 불안한 고용시장이다. 8월 실업률은 3%로 치솟았다. 도내 실업률이 3%대에 진입한 것은 지난 2010년 이후 처음이다. 이는 문재인 정부가 누누이 강조하는 ‘일자리’ 감소를 뜻한다는 점에서 특단의 대책이 절실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