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실물경제 위축 불안한 고용시장
제주지역 실물경제 위축세가 심화되면서 고용시장도 불안한 모습이다. 소비심리는 개선되고 있으나 성장세는 다소 약화됐다.
한국은행제주본부가 최근 발표한 ‘제주지역 실물경제 동향’에 따르면 도내 주력산업인 관광과 건설경기 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주력산업의 침체는 곧바로 고용 불안 등으로 이어지며 지역경제를 주름지게 만드는 요인이 되고 있다.
지난 8월 중 제주를 방문한 관광객 수는 전년 동기 대비 15.1%가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내국인 관광객이 11% 증가했음에도 중국인 관광객이 무려 90%나 줄면서 두 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했다. 중국의 ‘사드 보복’이 제주관광에 치명타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건설경기 또한 관급공사 조기집행 물량이 줄어들면서 크게 위축되고 있다. 지난 7월 건설 수주액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88.4%나 급감했다. 이는 전월 감소율(9.9%)보다 9배 가까운 높은 수치다.
반면에 소비심리는 다소 개선된 것으로 조사됐다. 6월 제주지역 소비자심리지수(CSI)는 108.5로 전달보다 1.6포인트 상승했다. 도내 신용카드 사용액(5월)도 전년 동기 대비 18.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소비 부문은 대형마트와 면세점 매출 부진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6.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 15.6%를 기록했던 신용카드 사용액 증가율도 6월 13.7%로 성장세가 약화됐다.
전반적인 실물경제 위축에도 불구하고 1차 산업 출하는 호조세를 보였다. 특히 갈치 어획량 급증에 힘입어 수산물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82.7%가 증가했다.
가장 큰 문제는 불안한 고용시장이다. 8월 실업률은 3%로 치솟았다. 도내 실업률이 3%대에 진입한 것은 지난 2010년 이후 처음이다. 이는 문재인 정부가 누누이 강조하는 ‘일자리’ 감소를 뜻한다는 점에서 특단의 대책이 절실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