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스트리트 파이터’ 경찰 캠페인 무색
싸움 중 경찰제압 ‘영상’
건전 음주문화 홍보 일환
주먹질 대부분 취지 어긋
‘제주도 스트리트 파이터’라는 제목의 동영상이 SNS에서 확산되고 있지만, 정작 ‘건전 음주문화 캠페인’이라는 취지와는 무색하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3분 45초짜리 동영상에는 제주시청 대학로에서 20대로 추정되는 남성들이 싸우다가 경찰에 제압되는 모습이 담겨있다.
동영상 내용은 의자를 집어 휘두르고, 주먹질을 하는 모습이 대부분으로 당초 취지와 무색하다는 비판여론도 만만치 않다.
캠페인 전에 주변 상인들에게 ‘싸우는 연출’이라고 사전에 고지했지만, 이를 모르는 행인들이 실제 싸움인 것으로 오인해 놀라기도 했다.
파장이 확산되자 제주지방경찰청은 해당 페이스북에 “여러분들이 보시는 영상은 제주지방경찰청, ㈜한라산소주, 제주특별자치도가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는 ‘건전 음주문화 캠페인’의 하나로 실제 상황이 아니”라고 해명 댓글을 달았다.
이어 “제주가 월간 음주율 1위이고, 폭력 사건이 상당수가 술과 연관돼 발생하는 등 술로 인한 폐해가 심각해 이에 대한 경각심을 갖자는 취지로 연출된 퍼포먼스”라고 부연했다.
특히 “본 영상은 경찰 등 공공기관에서 홍보영상으로 제작 · 촬영한 것은 아니며, 도민 한 분이 연출 장면을 촬영해 SNS상에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고 해명했다.
경찰은 “이 영상을 통해 도민 여러분들이 주취폭력의 심각성을 인식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라고 했지만, 누리꾼들은 ‘뭔가 짜고 치는 게 느껴졌다’, ‘서로 허세만 부리다 끝날 듯’‘코미디하고 있다’, ‘경각심보다 이딴 걸 찍었나 싶은 생각만 드는 정도’라는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