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비엔날레 ‘작가지원시스템’ 불만 팽배

“계약서 안 썼다” “일방적이고 무례했다” 민원 잇따라
‘프레스 오픈’ 하루 앞둔 31일에도 전시장은 공사 중

2017-09-01     문정임 기자

제주비엔날레 사무국이 개막이 임박하도록 작가들과의 계약을 완료하지 않는 등 추진 과정이 주먹구구라는 보도(본지 31일자 1면)가 나가자, 이와 관련한 작가들의 민원이 본지에 잇따르고 있다.

작가들은 “나 역시 계약서를 쓰지 않았다” “저작권 문제를 작가인 나도 모른다” “뒤늦게 합류하는 과정에서 일방적이고 권위적인 대우를 받았다”며 불만과 아쉬움을 토로했다.

작가들은 ‘비엔날레’는 주제와 비용, 작품 활용, 저작권 등 작품 전반에 관해 주최 측과 작가 간 의견 조율 과정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제주비엔날레 준비과정에서는 주최 측으로부터 충분한 교감과 지원을 받지 못 했다고 아쉬워했다.

제주비엔날레의 총지휘를 맡은 김준기 제주도립미술관장은 31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9월 1일까지 작가 계약을 100% 완료할 계획”이라며 “부족한 부분은 개막 이후에도 충분히 보완해나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관장은 “소통문제에 대해서는 사무국에서 작가들과 지속적으로 대화를 해나간 것으로 알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또, 홍보대사(가수 보아) 기용이 개막 직전 이뤄진 것에 대해서는 “비용을 지출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제라도 있는 것이 없는 것보다 낫다”고 말했다.

전체적으로 준비과정이 시간에 쫓겨 촉박하게 추진된 것 아니냐는 지역 여론에 대해서는 “작품 제작이나 운송·설치가 일정에 맞게 진행되고 있고, 작가들에 필요한 지원도 마무리 됐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프레스 오픈을 하루 앞둔 31일에도 주 행사장인 제주도립미술관은 전시장 내부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었다.

특히 미술관 내부 공사는 정상 개관 중인 상태에서 최근 10여 일간 집중적으로 이뤄지면서 관람객들이 공사 소음 속에서 작품을 감상해야 하는 불편을 겪었다는 제보도 이어졌다.

이런 가운데 제주에서 처음 열리는 2017 제주비엔날레는 1일 중앙 언론사 미디어 투어를 시작으로 2일 개막한다. 오는 12월 3일까지 제주도립미술관, 제주현대미술관, 알뜨르 비행장 등 도내 일원에서는 ‘투어리즘’을 주제로 한 국내·외 작가 70여명(팀)의 다양한 시각을 접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