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암과 교유했던 호남 남종화가 조방원을 만나다

소암기념관, 9월 24일까지‘일생묵노, 아산 조방원' 전 개최

2017-08-30     문정임 기자

산천의 소박하고 고아한 정취를 담담하게 풀어낸 남종화의 대가 아산(雅山) 조방원(趙邦元, 1926-2014) 선생의 그림을 감상하는 기회가 마련된다. 

소암기념관은 지난 22일부터 오는 9월 24일까지 ‘일생묵노: 아산 조방원’전을 열고 있다.

소암기념관은 개관이후 매년 소암 현중화 선생과 교유했던 당대 미술인들의 작품을 전시해오고 있다. 서예가와 한국화가가 주를 이루는 가운데 특히 호남지역 작가들과의 교유가 활발했다.
 
조방원은 호남지역에서 활동했던 국전 초대작가이며 심사위원이다. 남농 허건 선생에게 그림을 사사 받았다. 1953년 28세에 국전에서 ‘욕우(欲雨)’로 입선하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전남대 미술교육과와 묵노헌(墨奴軒) 등에서 후진 양성에 힘썼다.

전시명 ‘일생묵노(一生墨奴)’는 일생 먹의 노예(친구)로 한다는 의미로, 아산의 행서체 글이다. 한 평생 한국화가로 살아온 그에게 먹은 가장 중요한 물건이자 가까운 벗과 같은 존재였을 것. 실제 그의 작품 속에는 색채의 사용보다 먹의 쓰임이 많다. 

소암기념관은 그의 작품이 수묵을 강조한 필법과 담묵의 색채 사용, 그림과 어울리는 화제(글씨)가 현재의 한국화에서는 보이기 어려운 전통성을 갖고 있다고 평가한다. 주제의 다양성과 현대성 등이 후대 한국화로의 변화과정을 제시한다고도 전한다.

서귀포시와 아산미술문화재단이 주최하는 이번 전시에서는 1970년대에서 2000년대에 이르는 남종화의 한 단면을 아산의 작품 40점을 통해 선보인다.

관람시간은 월요일을 제외한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관람은 무료다. 문의=064-760-35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