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감소 불구 ‘악성’ 지속 증가
‘준공후 미분양’ 7월 기준 427호로 전월대비 3.1% ↑
주택공급 증가 등 영향…전체 미분양물량 7% 줄어
2017-08-29 한경훈 기자
도내 미분양주택이 감소세로 돌아섰으나 미분양 중 악성에 속하는 ‘준공 후’ 미분양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제주지역 미분양주택은 903호로 한 달 전에 비해 7%(68호) 감소했다.
현재 미분양 관련 통계는 사업계획승인 대상인 30세대 이상의 주택 건축에서만 잡고 있는 데 도내 미분양주택은 지난해 12월 271호에서 지난 6월 971호까지 증가했다가 이번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그러나 ‘준공 후’ 미분양 증가세는 지속되고 있다. 7월 기준 도내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427호로 전월보다 3.1%(13호) 늘었다. 이는 지난해 말 90호에 비해 4.7배 증가한 규모다.
준공 후 미분양은 분양 개시 후 준공을 거려 이후에도 팔리지 않은 주택으로 ‘악성 미분양’으로 분류된다. 건설사 입장에서는 현금 흐름이 악화돼 자금 부담이 가중되고, 입주자 입장에서는 해당 주택의 가격 하락 요인으로 작용해 일반 미분양보다 문제가 심각하다.
준공 후 미분양주택이 계속 쌓이는 것은 최근 집값 급등 등으로 신규 주택 수요가 위축된 데 비해 물량 공급은 증가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올 들어 지난 7월까지 준공된 도내 주택은 모두 9278호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2%(1674호) 증가했다.
그러나 주택 착공과 인허가 실적은 줄었다. 같은 기간 주택 착공은 8484호로 전년에 비해 29% 줄었다. 인허가 실적은 전년보다 16.4% 감소한 1만786호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