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 조기발주 ‘약발 떨어졌나’
7월 관공사금액 94%↓
올해 첫 감소 반등 난망
지난달 도내 공공부문 건설공사 계약실적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내 건설경기를 지탱하던 공공부문마저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관련경기 침체가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8일 대한건설협회 제주특별자치도회에 따르면 지난달 회원사(종합건설 286개사)가 신규 도급한 공사는 31건에 177억40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건수는 43%(23건), 금액은 88%(1355억500만원) 감소했다.
부문별로는 공공부문이 23건 63억원으로 전년동월 대비 건수는 39%(15건), 금액은 94%(950억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간부문도 전년에 비해 건수는 50%(8건), 금액은 78%(405억원) 각각 줄었다.
올해 들어 공공부문 월단위 공사계약 실적이 감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공공기관의 상반기 조기발주 정책으로 증가세를 유지하던 공사물량이 점차 줄어들면서 지난달에 급기야 감소세로 전환됐다.
공공부문 누적실적도 올 들어 처음으로 감소로 돌아섰다. 지난 1~7월 도내 관공사 계약금액은 317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311억원에 비해 4% 감소했다.
올해 들어 민간부문의 침체 지속에 공공부문 부진까지 겹치면서 제주건설협회 회원사의 공사 도급액 감소율은 지난 6월 35%에서 7월 44%로 확대됐다.
앞으로가 더 문제다. 민간부문 회복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공공공사 조기발주 약발까지 떨어져 건설경기 침체의 정도가 더욱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제주도건설협회 관계자는 “민간부문의 경우 미분양주택 증가에 대출규제와 금리상승까지 겹쳐 부동산시장이 위축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회복이 당분간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