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바다를 지키는 파수꾼
제주에 살면서 남들에게 가장 먼저 자랑하고 싶은 것 또는 부러워 할 만 한 것이 무엇인가?
아마 깨끗한 환경에서 자연과 더불어 살아갈 수 있다는 행복감일 것이다. 깨끗한 공기, 시원한 바다, 늘 푸른 하늘, 아마 선망의 대상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렇지만 지금 제주 바다는 어떤가? 여름철이 되면서 해안 곳곳마다 해조류의 과다번식으로 인한 부패로 심한 악취를 풍기고 있고 이로 인한 피해는 지역주민들 또는 관광객들이 고스란히 떠안고 있다.
바닷가에 파란 해조류가 멋지게 많이도 자라고 있구나 생각하며 가까이 다가가 보면 그 크기가 엄청난 구멍갈파래의 거대한 몸집에 놀랄 수 있다. 바다의 해조류도 육상 식물과 같이 질소와 인을 먹고 자란다.
그래서 질소가 증가하면 빨리 흡수하는 능력을 가진 식물이 폭식하여 거대해지고 다른 식물은 거대해진 몸집에 짓눌리고, 햇빛이 가려져 탄소동화작용을 하지 못하고, 영양분마저 없어 빈사하게 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질소 유입을 저감시키거나 차단시켜야 한다.
이러한 제주연안 해조류의 대발생 원인이 무엇인지에 대하여 신양해수욕장을 대상으로 연구를 실시하였다. 그 결과 질소(N)의 주요 공급원은 해안 여러 곳에서 솟아나는 용천수, 인(P)은 주변 육상양식장에서 유입되는 것이 많은 것으로 보여 진다.
주변에서 공급되는 영양물질의 농도는 해안용천수 5.3ppm 정도의 질소가, 양식장배출수 약 0.15ppm 정도의 인이 함유되어 있다. 이는 보통 해수의 질소 약 0.2ppm, 인 0.005ppm인 것을 감안하면 높은 농도이다. 특히 육상양식장에서 먹이주는 시간에 발생되는 폐수는 사료찌꺼기에 들어있는 질소와 인이 고농도로 함유되어 있어 반드시 철저한 정화시설이 필요한 실정이다.
육상에서 발생되는 모든 오염물질들은 결국에는 바다로 흘러가게 된다. 그 대표적인 오염원으로 가축분뇨, 하수 및 분뇨 배출수, 농사용 화학비료, 양식장 배출수, 공장 폐수, 쓰레기매립장 침출수 등이며, 이러한 오염물질은 바다에 큰 영향을 준다.
제주바다는 제주인의 삶의 터전이고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는 환경의 파수꾼으로 바다를 지켜나가는데 더욱 노력해야 할 것이다.
<제주특별자치도 보건환경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