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는 폭염인데 동부 ‘또’ 폭우
25일 성산 온평 287㎜ 표선 성읍 175㎜ 등
고립·침수 등 피해 10건 신고…잇단 물폭탄
2017-08-25 김진규 기자
25일 제주도 동부지역에 천둥 번개를 동반한 폭우가 쏟아지며 차량이 고립되고 주택이 침수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반면 제한급수가 시행되고 있는 서부지역은 비는 오지 않아 폭염주의보가 발효되는 등 상반된 날씨를 보였다.
제주기상청은 이날 오후 2시 40분을 기해 동부지역에 호우주의보를 발효한데 이어 3시 30분경 호우경보로 대치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 기준으로 제주 동부권인 성산읍 온평리 287㎜, 고성리 187㎜, 성산 155.3㎜, 표선면 성읍1리 175.5㎜ 등에 많은 비가 내렸다.
폭우로 인해 성산읍과 표선면 산간마을에서는 고립과 침수 등 피해가 속출했다.
서귀포시 성산읍 고성리 소재 도로가 침수돼 차량이 고립됐으며, 표선면 성읍리에서는 도로 침수로 차량에 있던 운전자가 고립됐다가 119 소방대원에 의해 구조됐다.
주택과 식당이 침수되는 피해도 잇따라 소방당국이 배수 작업을 벌이기도 했다.
도로 침수로 인한 차량 고립 건수는 5건, 주택·식당 등 침수 4건, 낙뢰에 의한 배전반 화재 1건 등 모두 10건의 사고가 접수됐다.
동부지역의 호우경보는 이날 오후 7시에 해제됐다.
한편, 지난 7월 18일에는 서귀포시 남원 지역을 중심으로 시간당 11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진 반면, 동북부 지역은 무더운 날씨를 보였다. 이달 31일에도 동부지역은 시간당 60m가 넘는 비가 쏟아졌지만, 남부와 서부지역에는 비가 오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