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지수가 높아야 행복지수가 올라간다

2017-08-23     정건철

세계평화의 섬 제주, 국제자유도시 제주, 세계문화유산의 섬 제주 등 무수히 많은 수식어에서도 찾아볼 수 있듯이 제주는 현재 우리나라에서 시쳇말로 가장 핫한(?) 지역이다.

하지만, 제주도의 강력범죄율 역시 전국에서 눈에 띄는 수준으로 제주 선인들의 삼무정신이 점점 무색해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최근 제주에 불어닥친 개발붐, 외국인 관광객·이주민의 증가 등 도내에 사람이 많아짐에 따른 당연한 결과라고 보기엔 실제 살고 있는 도민으로서 받아들이기가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이에 무비자 입국제도 개선, 보호장치 마련 등 여러 방안들이 논의·제시되고 있지만 보다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여기서 우리는 주변환경을 바꿔 우범요소를 제거하고 주민불안감을 줄이는 환경설계를 통한 범죄예방디자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일례로 대도로변과 골목길 중 어느 쪽이 범죄발생률이 높을까를 생각해 보면 의외로 쉽게 답이 나온다. 같은 길이라도 환경을 어떻게 조성하느냐에 따라서 안전한 길로 만들 수 있다.

표선면에도 현재 범죄예방기법이 적용된 ‘삼무로(三無路)’가 한창 조성중이다. 삼무로는 범죄를 일으킬 수 있는 요인을 제거 혹은 최소화하는 셉테드 기법이 활용된 거리로서 우범가능성이 있는 골목길에 벽화, 방범용 LED가로등, 비상안심벨, 솔라표지병 등을 설치하여 범죄우발의 가능성을 낮추고 보행자들이 안심할 수 있는 거리로 탈바꿈될 예정이다.

그리고 여기에 양심화단, 스마트쓰레기통 설치를 통한 쓰레기 없는 거리로, 또한 인도 정비 및 무장애 버스정류장 설치를 통한 보행환경을 개선하여 장애 없는 길로 조성되어 효과를 한층 상승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깨진 유리창의 법칙’을 통해서 알 수 있듯이 주변환경이 열악할수록 사람들의 준법의식은 저하되어 단순 계도만으로는 범죄예방의 근본적이 개선이 어렵다.

더 이상 발생한 문제에만 몰두할 것이 아니라 범죄가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에 예방하는 노력은 점점 더 필수불가결일 것이다.

앞으로 표선면 삼무로와 같은 근본적인 접근들이 많아져서 도민들이 맘 놓고 살 수 있는 주민 행복지수가 높은 제주도의 미래를 기대해 본다.

<서귀포시 표선면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