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시장 ‘이상’…수요·거래 줄어도 공급 증가

도내 9~11월 예상 신규아파트 1180세대 전년比 13.7%↑
미분양 물량 해소에 걸림돌 부동산시장 침체 가속화 우려

2017-08-23     한경훈 기자

최근 도내 미분양 주택이 증가하고 주택 매매거래는 감소하는 가운데 아파트 공급은 되레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미분양 물량 해소를 어렵게 해 부동산시장 침체를 더욱 키우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3일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지난 6월 현재 제주지역 미분양 주택은 971호로 집계됐다. 이는 ‘나홀로’ 아파트 등은 제외한 사업계획승인 대상인 30세대 이상 주택을 대상으로 한 통계다.

도내 미분양 주택은 지난해 12월 271호에 불과했으나 올 들어 가파르게 늘고 있다. 특히 ‘준공 후’ 미분양이 지난 2월 20호에서 6월 414호로 최근 급증하는 양상이다.

주택 신규 공급은 꾸준한데 부동산시장 위축으로 거래가 감소하면서 미분양 물량이 갈수록 쌓이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올 들어 7월까지 도내 주택 매매거래량은 5622호에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2.6% 감소했다.

이런 상황에서 도내 신규 아파트 공급량은 증가하는 양상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오는 9~11월 3개월 간 도내 입주 예정 아파트 세대는 총 11개 단지 1180세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1037세대 대비 13.7%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부동산경기 불황 속에 이처럼 아파트 공급이 증가할 경우 미분양 주택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이는 연쇄적으로 주택 거래 및 매수 관망세를 부추겨 부동산시장 침체를 가속화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결국 미분양 물량 해소를 통한 도내 주택시장의 안정을 위해서는 아파트 등 주택공급 물량 조절이 관건으로 지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