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충제 파동’ 불안한 소비자…계란수요 급감

안전성 불안감 여전 하루 판매량 절반 수준
도내 대형마트 일제히 가격 인하 구매 유도

2017-08-23     김진규 기자

살충제 계란 파동 이후 계란 수요가 급감하고 있다. 제주도내 대형마트들이 일제히 가격을 내렸지만 소비자들은 여전히 안전성에 의심을 거두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마트 고객들이 계란을 유심히 들여다 본 후 내려놓거나 직원에게 안전성 여부를 묻는 장면도 쉽사리 목격됐다.

살충제 사태 이후 롯데마트 신제주점은 종전 7980원에 판매하던 일반란 1판 가격을 6880원으로 내렸다. 1100원을 인하했지만 소비량은 이전에 비해 절반 가량으로 감소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평일 150~200판, 주말에는 300판이 판매됐지만 살충제 사태 이후 1일 100판 정도 판매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마트는 경기 광주시 소재 계란을 판매하고 있다.

홈플러스 서귀포점도 7990원에 판매되던 계란 1판을 1010원을 내린 6980원에 판매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제주산 계란을 판매하고 있다.

이마트 신제주점은 23일 오전 알찬란 1판에 6980원에 판매하고 있다.

같은날 이마트 본사는 기존 6980원에서 100원을 내린 6880원에 판매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도매가 하락폭에 비해 터무니없이 적은 소비자가 인하폭에 대한 여론의 비판이 쏟아지자 이날 오전 급하게 인하폭을 500원으로 확대하겠다고 수정 고지했다.
 
이마트 신제주점이 무려 600원이나 비싼 가격에 판매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이마트 신제주점 관계자는 육지부의 경우 살충제 계란 사태로 인해 산지 도매가가 25%나 폭락했지만, 제주는 변동이 없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종전 7000원 초반대로 판매했지만 지난주에 가격을 내렸다. AI 사태 이후 제주산 계란만 판매하고 있다. 제주는 본사 사정과는 다르다”면서도 “전국 지점 모두가 가격을 동결한다면 제주점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