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정 해수욕장 편의시설 태부족 ‘민원’

하루 방문객 2000명 불구 화장실 ‘달랑’ 2개
불편 호소에도 행정 ‘비지정’ 이유 확충 손 놔

2017-08-22     오수진 기자

월정리 해수욕장의 관광객은 나날이 늘고 있는데, 비지정 해수욕장이라는 이유로 공공시설물과 편의시설은 턱없이 부족해 월정을 찾는 방문객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지정 해수욕장 기반 시설을 갖추기 위해 제주시가 실시 설계 용역을 지난 6월 마무리 했지만, 해양수산부에 요청한 국비 확보까지 어려워지면서 이같은 불편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21일 월정리사무소에 따르면 월정리 해안가 인근에는 화장실이 총 2개로 남여 각 2칸씩 설치돼 있다. 월정 해수욕장 하루 방문객이 적으면 1500명에서 많으면 2000명이 훌쩍 넘어서는 것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실제 지난 16일 가족과 함께 월정 해수욕장을 방문한 관광객 강모(60.서울 송파)씨는 해수욕장 이용객들로 붐벼 있는 화장실 상황에 발길을 돌려야 했다.

강씨는 “아이가 배탈이 난 상황이었다“면서 “공공화장실을 한참 헤멨지만 찾을 수 없었고, 상황을 아는 주변 상가조차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도록 도움도 주지 않았다”고 편의시설 부족에 불쾌함을 나타냈다.

리사무소 관계자는 “공식 해수욕장으로 지정이 돼야 하는데, 지정이 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제주시에서도 공공화장실을 설치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비지정 해수욕장이지만 컨테이너 등으로 간이 화장실 등 기반시설을 설치 할 수는 있다. 그간 제주시는 용역에 따라 해수부로부터 국비 확보가 절차대로 이뤄질 것이란 판단하에 이같은 시설 설치 등을 미뤄왔다. 하지만 해수부는 지정 해수욕장에만 국비 지원이 가능하다며 지원을 반려한 것이다.

국비 확보가 어려워지자 결국 제주시는 3년마다 지정 해수욕장 이용환경을 점검하는 또다른 용역인 ‘해수욕장 이용환경 선진화 사업’ 계획에 월정 해수욕장도 포함시켜 이용환경을 점검하는 계획을 최근 내놨다. 월정 해수욕장 이용환경의 불편함을 용역을 통해 증명해 편의시설을 개선해 나가겠다는 입장인 것이다.

제주시 관계자는 “용역을 한다는 것은 월정리의 문제를 인지하고 지정해수욕장으로써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는 것 아니겠느냐”며 “일단 해수욕장 폐장 이후 예산을 확보하고, (단기적으로는) 컨테이너를 활용한 기반시설이라도 마련해야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