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대생 임용절벽, 중장기 대책 수립하라”

제대 교대 등 11일 총궐기

2017-08-13     문정임 기자

정부가 2018학년도 초등교원 선발 인원을 대폭 축소하자 전국의 교육대학생들이 중장기 교원수급 계획을 촉구하는 대대적인 집회에 나섰다.

주말인 지난 11일 전국교육대학생연합은 서울역 광장과 제주시청 본관 앞에서 교육여건 개선과 공교육 정상화를 촉구하는 총궐기를 벌이고 1수업 2교사제 등 정부가 교원수급 축소에 따른 부작용을 해소하기 위해 도입하려는 단기적 대책을 철회하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OECD 평균 수준으로 학급당 학생수를 줄이는 안을 포함하는 중장기 교원수급계획 수립을 요구했다.

지난 주말 제주를 제외한 전국교육대학생들은 서울역에서, 제주지역 학생들은 제주시청 앞에서 총궐기를 가졌다.

이날 제주대 교대 학생들은 “우리가 원하는 것은 교육당국이 중장기적인 안목으로 교육정책을 수립하고 교육여건을 개선해나가면서 교원 수급에 균형을 찾는 것”이라며 “1수업 2교사제와 같은 임시방편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제주대 교대 학생들은 “이전 정권이 눈앞의 고용률을 높이기 위해 교원 선발 인원을 조정하지 않은 결과 이번 사태가 발생했다”며 “그 책임을 교대생들에게만 지워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장에서 만난 제주대 초등교육과 4학년 학생은 “당장 시험이 100일도 안 남은 상황에서 마음이 힘들다”며 “교육당국이 한치앞을 내다보지 못 하고 주먹구구식 정책을 펼쳐왔다는 데 실망이 크다”고 말했다.

이 학생은 그러면서도 “‘1수업 2교사제’는 교사입장에서나 공교육 체계의 전체적인 측면에서나 면밀할 검토가 필요한데 정부가 졸속으로 단기적인 대응책을 내놓는 것 같아 불안하다”며 “더 근본적인 대안”을 원했다.

학생들은 기자회견 후 시가행진을 진행했다.

앞서 제주도교육청은 2018학년도 초등학교 교사를 15명 선발한다고 사전 예고했다. 초등 교원 선발 인원은 2014년 131명에서 2015년 91명, 2016년 56명으로 매년 줄고 있다.

현재 제주지역 초등 임용 대기자는 109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