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방훈 전 부지사 ‘복당’...한국당 도당위원장 출마

새누리당 탈당 1년 7개월 만

2017-08-11     김진규 기자

김방훈 전 제주특별자치도 정무부지사가 11일 자유한국당에 복당하며 정치 재기를 위한 기지개를 폈다. 2015년 12월 24일 제주도 정무부지사에 취임하면서 새누리당을 탈당한지 1년 7개월 만이다.

지난 6월 20일 원희룡 제주도정에서 정무부지사를 퇴임한지 50여일 만의 복당으로, 바른정당의 원 지사와는 다른 정치노선을 걷게됐다.

2014년 지방선거 당시 새누리당 예비후보로 도지사 선거에 도전하기도 했던 만큼, 내년 지방선거 출마 여부도 관심이다. 내년 지방선거가 10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도지사 선거 출마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바른정당의 원 지사와 더불어민주당의 문대림 전 도의회 의장 등 다자간 대결이 예상된다.  
 
김 전 부지사는 이날 자유한국당 제주도당사에서 복당 및 도당 위원장 출마에 따른 기자회견을 갖고 “저는 3년 전 새누리당 후보로 제주도지사 선거에 출마하려고 했던 당원”이라며 “한때 당의 도지사 후보가 되려고 했던 제가 이제 당이 인기가 없다고 외면할 수 없다”며 복당 변을 밝혔다.

그는 “지금 제주도가 처한 상황은 제주한국당 만큼이나 어렵다”면서 “내적으로는 최근 몇 년 동안 급격한 인구유입으로 인해 제주도 전체가 몸살을 앓고 있다. 외적으로는 전 세계에 불어 닥치고 있는 4차 산업 혁명에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오랜 공직생활 동안 도민들에게 분에 넘치는 사랑을 받았다. 앞으로 제주도 앞날을 걱정하는 도민들과 더 많은 대화를 나누고 제주 발전에 전력을 다하겠다”면서 “당 재건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도당위원장 출마의사를 밝혔다.

지방선거 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면서도 “원 지사에게 (부지사)사의를 표명하면서 ‘정해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상황을 보겠다”며 여지는 남겼다.

새누리당의 분당으로 원 지사와 다른 정치노선을 걷게 된 것에 대해서는 “정치환경은 변할 수 있고 때에 따라서는 적과 아군이 없다고 생각한다. 이는 원희룡 지사와 다양한 정치인들의 생각과 일치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원희룡 제주도정의 핵심 사업인 행복주택, 대중교통전면개편 정책 등에 대해서는 “많은 도민들이 무리한 진행이라는 의구심을 갖고 있다”고 발언해 원 지사를 견제하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