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보복 장기화’ 시름 깊어가는 제주관광계

관광객 감소폭 갈수록 확대…업계 어려움 ‘가중’

2017-08-08     한경훈 기자

중국의 ‘사드 보복’이 장기화하면서 제주 관광업계의 시름이 커지고 있다.

중국 방한 단체관광 금지 조치로 제주방문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한 영향으로 관광객 감소폭이 갈수록 커져 경영에 타격을 받고 있다.

8일 제주도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7일까지 제주방문 관광객은 891만3161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9% 감소했다.

전년 대비 내국인 관광객(799만7452명)이 9.2%, 기타 외국인(28만7777명)이 9.9% 늘었으나 중국인 관광객(59만9289명)이 67.6% 감소한 때문이다.

올해 들어 내국인 관광객과 기타 외국인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67만942명, 2만5805명 증가했으나 중국인 관광객이 전년보다 125만1206명 줄면서 전체 관광객도 감소했다.

제주 관광객은 지난 5월(-0.8%) 감소세로 전환됐다. 제주 관광객이 감소한 것은 2008년 2월 이후 처음이다. 이후 감소폭이 6월 2.6%, 7월 5.3% 등으로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중국의 단체관광 금지 조치가 장기화하면서 관광업계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관광협회 조사에 따르면 여름철 관광성수기를 맞았지만 이달 7~13일 동안 도내 호텔 예약률은 65~75%에 그쳤다. 특히 전세버스 예약률은 20~30%로 극도로 부진했다.

중국인 관광객 의존도가 큰 면세점과 대형마트 등은 시간이 갈수록 더 큰 어려움에 직면할 것으로 우려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