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평화대행진’에 국가가 답할 차례

2017-08-07     제주매일

2017 제주생명평화대행진이 5일 제주시 탑동해변공연장에서 5박6일간의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참가자들은 지난달 31일 서귀포시 제주해군기지에서 동쪽과 서쪽으로 출발하는 ‘동진’과 ‘서진’ 팀으로 나눠 엿새간 제주도를 행진하고 이날 탑동에서 만났다.

올해 평화대행진은 ‘평화야 고치 글라(같이 가자), 평화가 길이다, 우리가 평화다’를 주제로 진행됐다. 특히 ‘제주해군기지’ 문제만이 아니라 ‘전국적’ 이슈를 공유하는 행사로 개최돼 의미가 컸다. 강정마을회와 제주군사기지 저지와 평화의 섬 실현 범도민 대책위원회, 제주해군기지 전국대책회의와 함께 4·3도민연대, 곶자왈사람들, 민족문제연구소, 제주여성인권연대, 용산참사 유가족,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 성주 주민 등 전국 185개 단체에서 전국 185개 단체에서 3000여명이 참가한 것이다.

우선 연일 폭염특보가 발령되는 ‘위험한’ 날씨 속에서도 무사히 제주도 일주 행진을 마칠 수 있어 여간 다행이 아닐 수 없다. 그리고 지역의 갈등을 넘어 인간다운 삶을 위한 필요조건인 ‘평화’를 위해 자원하고 나선 참가자들에게 찬사를 보낸다.

이제 정부가 이들이 행동으로 보여준 ‘외침’에 대한 답을 내놓아야 한다. 국가의 일방적인 추진으로 시작된 제주해군기지 공사의 피해자임에도 구상권 청구 등으로 가해자로 전락해 버린 강정 주민들을 보듬어야 한다. 그리고 용산참사 유가족·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성주 주민 등 공권력에 의한 ‘피해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그것이 국민에 대한 국가의 의무다. 그리고 권리이기도 하다. 국가를 제외한 그 어느 것도 그들의 한을 풀어줄 수 없기 때문이다. 행동으로 보여준 국민들에게 행동으로 답하는 대한민국을 기대한다.